<변강쇠 점 찍고 옹녀>, 프랑스 파리와 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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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트르 드라빌은 1982년에 시작된 파리시립극장으로서 극장이 직접 기획하여 공연을 하는 방식을 취한다. 프랑스 오페라의 근거지로서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의 연극을 올린 바 있으며, 1980년대 이후에 현대 공연을 주도하고 있는 극장이다.

파리 중심지인 시테 섬을 지나 샤틀레 극장과 마주하고 있는 150여 년 전통의 파리시립극장인 테아트르 드라빌(Thetre de la Ville).  2016년 4월 14일, 1000석 규모 대극장에서 초연된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Madame Ong)는  첫날에 이미 매진을 기록했고 나머지 3회 공연분도 거의 팔린 상태였다. 공연이 시작되고 중간 휴식 러닝 타임에 퇴장하는 관객은 하나도 없었다.

“이상하게 생겼네. 맹랑히도 생겼네.”

관객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남녀 성기를 묘사하는 창극(唱劇) 배우의 걸죽한 입담이 이어지자 키득거리거나 박장대소를 하는 등 객석에선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어깨춤을 추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너무 웃다가 눈물을 흘리는 50대 여성이 있었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기립박수를 보냈다. 무엇이 파리의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어떻게 한국의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프랑스 최고의 공연장에서 파리 관객들의 감성과 통할 수 있었을까. 과연, 한국의 창극도 일본의 가부키(かぶき)와 중국의 경극(京劇)처럼 유럽과 세계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을까.

옹녀, 어떻게 파리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지금까지 변강쇠와 옹녀는 색(色)을 밝히는 엄청난 정력을 지닌 캐릭터로서 소개되어 왔다. 하지만 고선웅 연출자가 각색하고  창작국악그룹 푸리의 소리꾼 한승석이 작창(作唱)한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은 달랐다. 작품 이름에서 변강쇠에 대해 일단 마침표를 찍고 옹녀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도를 담아 반전을 꾀했다. 색정(色情)의 화신이던 옹녀는 이 작품에서 정숙하다고 하기에도 음탕하다고  하기에도 애매모호하다. 전란을 겪은 조선 후기, 고난스러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타고난 외모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하층민 여성으로 묘사된다.

열다섯에 처음 시집을 갔지만 남편들은 병에 걸리거나 벼락을 맞거나 용을 쓰다가 모두 먼저 떠나간다. 남편들이 먼저 떠나가는 사연이 프랑스어 자막으로 해학스럽게 소개될 때마다 객석은 웃음바다가 되고 옹녀의 애끓는 사연이 담긴 노래에는 숙연해지기도 한다. 외나무 다리의 묘한 상황에서 마주친 변강쇠를 받아들인 후 그 자리에서 맞절로 혼사를 치른 후 곧바로 부부의 연을 맺는다. 작품에서 옹녀는 변강쇠를 만나고는 일부종사하며 지아비를 따르려 한다. 투전과 싸움질로 소일하는 변강쇠와 달리 옹녀는 온갖 잡일로 가정을 꾸려나간다.

“팔자가 사나워 만나는 족족이 사흘을 못 견뎌 떠났지만 우리 변 서방은 아니라네. 술 좋아라 투전질 좋아라 해도 날 사랑하시니 나는 참을 만하네.”

옹녀의 이 노래에서는 상부살(喪夫煞)이라는 운명을 극복하려는 옹녀의 의지와 남편 변강쇠에 대한 깊은 애정이 표현되어 있다. 많은 남편들을 떠나보내고 변강쇠를 만나면서 옹녀는 자신이 처한 운명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여인으로 성장한 것이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에서 옹녀의 어미는 전쟁통에 군인들에게 집단 강간을 당하여 옹녀를 임신하게 된 것으로 설명된다. 어미의 그 분노와 원망 때문에 옹녀는 남편을 여의고 과부가 될 상부살을 갖게 되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남편과 가족을 잃고 떠돌면서 견디어내야 했던 여성 민초(民草)들의 삶과 분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음은 남쪽으로 떠나기로 결심했을 때 부르던 옹녀의 노래이다.

” 오냐 옹녀, 오냐 옹녀, 오냐 옹녀. 가자 가자 어서 가자. 내 기필코 인생역전하여 보란 듯이 살리라. 어드메서 나를 알아 사랑하실 우리님이 삼삼하니 나타날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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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지기타령 또는 변강쇠타령
가루지기타령은 판소리 중 하나인데 변강쇠타령, 변강쇠가, 횡부가(橫負歌)라고도 부른다. 이 판소리는 조선 순조때 송만재(宋晩載, 1788-1851)가 쓴 50편의 한시(漢詩) 모음인 『관우희』(觀優戱)에 들어 있다. 판소리 원로이자 8명창의 한 사람인 송흥록(宋興祿)가 <변강쇠가>를 잘했다는 서술이 정노식(鄭魯湜)의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에 나온다. 따라서 1810년 이전부터 불렸을 것으로 판단된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ㄴ 창본(唱本)은 신재효(申在孝)가 정립한 판소리여섯마당 중에 하나이다.

가루지기타령 줄거리 : 가루지기타령은 평안도에서 태어난 옹녀와 전라도에서 태어난 변강쇠가 각각 남과 북으로 다니면서 겪는 온갖 성적 관계를 질펀한 묘사와 해학으로 담고 있다. 옹녀는 상부살 팔자가 낀 여인이라 결혼한 남자들은 병과 사고로 죽거나 범죄를 저질러 처형되는 등 온갖 사유로 죽는다. 심지어 스쳐간 남자마저 죽는 바람에 인근 열 동네에서 남자의 씨를 마르게 되고, 이에 열 동네의 여인들이 작당하여 옹녀를 쫓아낸다. 보따리 하나 들고 남쪽으로 내려오던 옹녀는 또한 삼남(三南)에서 온갖 여자들을 농락하며 북쪽으로 올라오던 변강쇠와 남도와 북도의 경계점인 청석골에서 만난다. 둘은 천생연분임을 바로 알아보고 그 자리에서 결혼을 하여 청석골 깊은 산으로 들어가 사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다채로운 소리와 함께 은유를 제대로 전달한 자막 번역의 힘 

이 공연의 성공 요인에는 창극 내용에 대한 자막 번역의 역할을 꼽는다. 파리에서 한국어 강사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는 한유미, 에르베 페조디에 박사 부부가 작업한 프랑스어 자막이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해학과 성적 은유를 제대로 전달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 부부는 2002년 파리가을축제의 판소리 다섯 마당 완창 공연을 자막을 번역한 바 있으며 유럽의 판소리 전도사라고 불리운다. 부부는 2007년부터 프랑스인들을 대상으로 판소리 워크숍을 열고 2013년부터 파리에서 유러피언 아마추어 판소리 콘테스트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K-Vox 페스티벌’을 개최하였다. 판소리 특유의 발성법과 낯선 한자 말들은 사실 한국의 관객에게도 내용의 전달과 이해가 쉽지 않은 부분이다. 한유미, 에르베 페조디에 박사 부부는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에서 프랑스 관객들이 무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대사의  80% 정도를 압축해서 전달하는 방식을 적용하여 관객의 빠른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다.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유미 박사는 “판소리가 해외에서 공연됐을 때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그것은 번역의 잘못이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판소리를 제대로 접하기만 하면 누구나 그 매력에 빠진다”라고 설명하며 “번역이나 자막이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기획 단계부터 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국민일보, 2006년 4월 17일.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번역·자막 맡은 한유미·에르베 페조디에 부부) 창극과 판소리 같은 한국의 전통 공연의 해외 공연에서 현지 문화와 관객에 맞는 전문번역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준비되어야 하는 중요성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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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판소리 전도사로 불리우는 한유미·에르베 페조디에 부부.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자막 번역 작업을 맡았다. 판소리가 200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계기가 된 2002년 파리가을축제의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 공연의 자막 번역 작업도 맡은 바 있다.

생명력을 강조한 창극의 내용과 탄탄한 희곡

이 창극의 특성은 <가루지기타령> 원작을 생명력의 가치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재해석하여 제작한 데 있다. <가루지기타령> 잃어버린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로서 판소리로서는 공연되지 못하는 상태이다. 창극의 후반부는 <가루지기타령> 원작과 크게 다른 스토리라인으로 전개된다. 장승을 태워 동티(금기 행위를 하여 귀신을 노하게 해 받는 재앙) 살이 붙어 변강쇠가 죽게 되어 옹녀는 또 다시 남편의 죽음과 직면한다. 세상의 경계이자 잡귀를 쫓고 액맞이를 하는 영물로 알려진 장승이 이 공연을 통해 새롭게 조명된다. 원작 내용에서는 옹녀가 강쇠의 장사를 치르기 위해 남자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원본 내용과는 다르게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에서 옹녀는 강쇠를 죽인 장승들과 싸움을 한판 벌인다. 장승들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생명력이 없는 존재로서 운명에 적극적으로 맞서고 성적으로 자유로운 옹녀와 대척점에 서 있다. 결국 옹녀는 이승에서 변강쇠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승에 남기를 선택한다. 전통적인 여성상에 반발하는 주체적이고 현대적인 여성의 면모이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은 창극으로서는 드물게 ‘차범석 희곡상’ 뮤지컬 부문을 수상한다. 심사위원들은 뮤지컬이 음악극의 대표 장르이며 시각을 음악극 전체로 확대하자는 의견이 제시한다. 따라서 특히 최근 한국 음악극의 붐을 일으키는 국립창극단의 성과를 주목했다고 밝힌다. 이 작품이 탄탄한 희곡에 기초하고 있으며 판소리 <변강쇠타령>의 약점인 스토리 라인을 강화하고 캐릭터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성적인 농담을 넘어서는 연극적 재미를 높였다는 점이 평가했다. 또한 이 작품이 옹녀를 역사의 굴레에서 생존하는 강한 여인으로 새롭게 해석한 동시에 장승의 연극성을 가미한 빠른 전개는 젊은 창극, 한국적 뮤지컬 극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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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석 희곡상 뮤지컬 부문을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이 탄탄한 희곡에 기초하고 있으며 판소리 <변강쇠타령>의 약점인 스토리 라인을 강화하고 캐릭터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성적인 농담을 넘어서는 연극적 재미를 높였다는 점이 평가했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에 구현된 에로티시즘의 해학성

이 작품은 원작인 <가루지기타령>을 은유와 비유가 담긴 문학적인 기교로 묘사된 에로티시즘과 해학성을 통해 현대적으로 살려낸다. 옹녀와 강쇠가 서로의 성기를 바라보며 묘사하는 표현들에는 문학적인 상상력을 자아내는 에로틱함과 해학성이 담겨 있다. 에로틱함과 해학성은 언어와 국경을 초월하는 소통 방식이 될 수 있다. 옹녀와 변강쇠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면서 본의 아니게 서로의 성기가 겹치는 상황과 장면이 그 사례이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변강쇠는 불경을 외워 진정시켜려 하고 옹녀는 콧바람을 가득 보내 변강쇠의 노력을 헛되게 만든다.

남남북녀로서 북으로 가던 변강쇠와 남으로 가던 옹녀는 좁은 길에서 양쪽으로 지나가다 몸이 딱 걸린다. 옹녀는 “무엇이 다리 사이에 걸렸소” 하자, 변강쇠는 “거, 참 고이헌 형편일세. 내 양수양족은 내 마음대로 허락도 안되는 것이 꼭 하나가 있습디다” 한다.

선정적이기도 하지만 에로틱한 상황을 해학적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우리 전통 공연의 대표적인 특징은 해학성과 에로틱함의 결합에서 드러난다. 세계에 널리 알려진 일본의 가부기나 중국의 경극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징이다. 옹녀가 장승들과 한판 대결을 하는 장면에서도 유쾌한 웃음을 준다. 해학성을 살리기 위해 이 작품은 고전적 내용과 현대적인 코드를 적절히 결합한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에는 소리뿐 아니라 민요와 트로트 등 다채로운 소리를 작품에 배치했다. 평생을 나그네처럼 떠돌아야 했던 변강쇠와 옹녀의 삶을 최희준의 대중가요 <하숙생>으로 표현한다. 동티살이 도진 변강쇠를 진단하는 혜민서 의녀는 레옹의 선글라스를 끼고 각종 처방으로 진맥하는 볼거리를 보여준다. 젊은 장승이 남긴 ‘가늘게 오래 가는 장승의 삶보다 순간이지만 뜨거운 만큼 쌈빡하다’는 현대적 속어 코드를 섞은 유언은 현대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웃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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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로부터 진화한 창극의 대중적 가능성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이 고수(鼓手)의 북장단에 맞추어 노래하며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반면에 창극은 가객(歌客)이라고도 부르는 여러 명의 소리꾼들이 역할을 나누어 배우로서 노래하고 연기하면서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음악극이다. 배우가 대사와 행동을 통해 인물을 표현하며 스토리 라인을 끌고가는 면에서는 연극적 요소가 강하다. 하지만 배우가 하는 대사의 상당 부분이 판소리에 기반한 창(唱)으로 이루어진 음악극 양식을 지니고 있다.

판소리는 소리(창, 노래), 아니리(말), 발림(몸짓), 추임새 등 네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소리꾼은 고수의 북장단에 맞추어 긴 이야기를 소리, 아니리, 발림으로 표현하고 고수와 관객의 추임새로 진행되면서 듣는 관객들을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한다. 이때, 고수는 북으로 장단을 맞추는데, 판소리에 사용되는 장단은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엇모리, 엇중모리 등 다양하다.

음악과 연극의 융합 : 창극은 음악과 연극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형태이다. 창극은 조선 말 국립극장이 생기면서 판소리 가객들이 배역을 나누어 공연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후 각본도 새로 쓰고 곡조도 새로 붙인 다양한 창작 창극이 만들어졌다. 판소리는 소리꾼이 혼자서 춘향이도 되고 이도령도 되어 노래를 부르지만, 창극은 여러 소리꾼들이 역할을 나누어 맡아 노래하고 연기하기 때문에 음악적인 요소뿐 아니라 연극적인 요소까지 즐길 수 있다.

참여와 소통의 공연 : 창극은 관객과 소통하면서 진행되는 판소리라는 전통적 공연에서 진화하였다. 그러면서도 창극은 판소리와 달리 극장과 무대를 통해 공연된다. 극장과 무대를 활용하지만 연극과 뮤지컬 같은 극장 공연들과 달리 관객들과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을 추구한다. 극장 중심 창극은 관객의 참여와 소통을 위해 여러가지 실험을 거듭하면서 발전해오면서, 판소리의 원형이 지닌 왕성한 소통 능력과 개방적인 연희로서의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시작했다. 관객과의 참여와 소통이 매우 활발한 마당 창극 개념이 정착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참여와 소통은 21세기 소셜 미디어 시대의 핵심 키워드이며 일본의 가부기나 중국의 경극이 할 수 없던 부분이다.

관객과 장소에 대한 유연성 : 극장과 무대를 통해 공연되지만 창극은 소리꾼들의 놀이와 행동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관객과 장소, 그리고 지역 특성을 맞게 유연성 있게 콘텐츠를 기획하여 공연할 수 있다. 국내 관객들은 대체로 판소리를 바탕으로 하고 지역적 특색을 잘 살린 창극을 선호한다. 그러면서도 판소리 원전을 그대로 창극화한 전통적 창극보다 현실적인 소재와 주제를 담아 재창조한 작품을 더 선호한다. 창극이 고정된 무대 세트와 설비에 의존하기보다는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에 중심을 두기 때문이며 판소리에 기반하면서도 한옥 마당이나 광장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공간과 지역이 지닌 특성을 살려 공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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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성공 포인트

많은 전통공연이 해외 공연에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판소리와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일까. 이 부분에 대한 다음과 같이 마무리하여 설명할 수 있다.

판소와 창극의 원본 내용을 새롭게 재해석하여 현대의 관객 또는 해외 현지의 관객을 위해 재해석해야 한다. 변강쇠 중심의 스토리 라인을 운명에 맞서는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재해석하여 바꾼 부분이 첫번째 포인트가 된다. 또한 판소리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번력자와의 협업이 이루어낸 값진 결실이 있다. 파리의 관객들이 내용을 공감하고 이해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이 때문이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으로 구성된 희극적 요소에 창극을 통해 에로티시즘과 해학성을 결합하여 일본의 가부기나 중국의 경극과는 차별화된 요소를 제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창극이 지닌 유연성과 개발성과 더불어 참여와 소통이 가능한 특성을 들 수 있다. 11

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 미디어 경제경영 전공,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64년생. 창작과비평사, 동방미디어, 교보문고, 푸른엠앤에스, 세계미디어플러스 등에 재직함. 소셜 미디어와 콘텐츠, 플랫폼, 홍보, 컨설팅 분야 실무자이자 현장 연구자. hobbits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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