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전에 나는 독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십년 전에 난 한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독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생각으로. 학원을 다니며 어렵고 괴상막칙한 독일어를 배우면서. 그때 만나던 귀엽고 사랑스런 두 친구가 있었다.
우리들은 만나면 홍대 주변의 작은 중국집에서 식사를 하곤 했다. 근데, 정말 어이없게도 짜장면과 짬뽕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그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서글프고 힘들어 오랜 동안 준비하던 여행을 포기했다.
가끔 그때 생각을 한다. 떠났으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러저러한 사연 때문에 그 친구들을 더이상 만나지 못한다. 종종. 지치고 우울해지면 가지 않은 그때 그 길이. 독일로 떠났다면 운명은 나를 어디로 안내했을까 하는 생각과 상상을 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지금 여기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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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 미디어 경제경영 전공,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64년생. 창작과비평사, 동방미디어, 교보문고, 푸른엠앤에스, 세계미디어플러스 등에 재직함. 소셜 미디어와 콘텐츠, 플랫폼, 홍보, 컨설팅 분야 실무자이자 현장 연구자. hobbits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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