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글쓰기의 준비운동, 열가지

1. 모든 글쓰기는 스토리텔링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글로 만들어 펼쳐놓는다. 방송, 신문, 잡지, 뉴스 같은 전통적 미디어뿐만 아니라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 스토리 같은 소셜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많은 글을 쏟아져나오지만 한 편의 글이 상상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기자들은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 잡지에 독자들의 관심을 한꺼번에 빨아들이는 듯한 제목으로 취재 글을 쓴다. 파워 블로거나 파워 페부커들은 자신의 1인 미디어를 만들어 재치있는 소재로 경험담과 의견을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작성하여 공유한다. 재미와 감동에 빠진 많은 소셜 미디어 독자와 친구들에 의해 그의 글이 순식간에 수천, 수만 번까지 확산된다.

뉴스 기사에 독자들이 댓글을 작성하고 공유하듯이 파워 블로거나 파워 페부커들의 글에서도 댓글과 상호작용이 이어진다. 자신이 창조한 콘텐츠의 세계를 확장시키는 글쓰기 활동은 언제나 미디어를 통해 펼쳐내는 스토리텔링(story telling) 과정이다. 독자들은 저자의 글에서 꿈 같은 세계에 빠져들 수 있고 저자의 안내에 따라 처음 경험하는 지식과 교양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글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는 없다.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글이 매력적이어야 하며 문장들을 통해 독자들과 긴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창조한 콘텐츠의 세계를 확장시키는 글쓰기 활동은 언제나 미디어를 통해 펼쳐내는 스토리텔링 과정이다. 휼륭한 저자는 글의 장르와 무관하게 뛰어난 스토리텔러(storyteller)이다.

글은 좋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좋은 이야기로 글이 구성되는 게 더 중요하다. 이야기에 몰입한 독자들은 자신의 돈을 들이거나 시간을 들여 저자가 창작한 글을 읽어 나간다. 휼륭한 저자는 글의 장르와 무관하게 뛰어난 스토리텔러(storyteller)이며  모든 글은 모든 글쓰기는 스토리텔링(stotytelling)이다.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즐겁고 흥미우며, 때로는 감동적이고 지적인 탐험의 여정에 끌어들일 수 있는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을까. 필자가 집중하는 부분은 글쓰기는 독자와의 소통, 즉 커뮤니케이션 과정이며 글쓰기는 언제나 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이 책은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 또는 뛰어난 스토리텔러가 되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씌여졌다. 훌륭하고 뛰어난 기자, 작가, 저자들의 사례들에서부터 PR과 광고 실무자의 사례까지 소개하겠지만 장르, 글의 목적과 무관하여 미디어 통해 뛰어난 스토리텔러가 되기 위해 어떠한 준비운동이 필요한지를 다루려고 한다.

스토리텔링의 기술을 익히기 위한 좋은 방법은 기자, 작가, 저자들의 사례를 이해하고 배우는 것이다. 기자들은 정확성(correctness), 명료성(conciseness), 간결성(clearness) 세가지를 기본 원칙으로 오랜 세월 신문과 잡지, 방송에 뉴스 기사를 써왔다. 객관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보도를 중요하게 여기던 미디어들이 지키려고 하던 원칙은 글쓰기에서도 훌륭한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다. 뉴스 기사 쓰기는 오랜 동안 노하우가 정리되고 공개되어 왔다는 장점이 있다.

모든 글은 미디어에 쓰여져 사람들에게 읽혀진다. 기자, 작가, 저자들은 자신 스스로를 위해 글을 쓰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독자를 위해 글을 쓴다. 출처 : 게티이미지 뱅크

소설가를 비롯한 작가와 그밖의 저자들, 즉 창작자의 글을 살펴보는 것만큼 글쓰기 훈련의 좋은 방법은 없다. 이야기 구조를 설계하고 소재와 캐릭터를 통해 스토리텔링 하는 작가와 저자들은 창작과 저술을 배우는 이들의 영원한 교과서와도 같다. 뉴스 기사와의 차이는 서정성, 세계관, 캐릭터들간의 대화 방법, 공감과 재미를 지닌 내용을 예술적 형태로 펼쳐내는 무한한 창조력이 담겼다는 점이다.

다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 소설의 명문장으로 꼽히는 김승옥 작가의 소설 「무진기행」의 첫단락이다. 소설은 스토리텔링의 전형이라는 점을 생각하며 읽어보자. 1인칭 관점에서 눈앞에 보이는 광경들을 묘사하면서 곁에 있는 사람들의 대화를 서술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김승옥 작가의 방식을 느낄 수 있다.

김승옥 작가의 소설 「무진기행」의 첫단락

버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무진 Mujin 10km’라는 이정비(里程碑)를 보았다. 그것은 옛날과 똑같은 모습으로 길가의 잡초 속에서 튀어나와 있었다. 내 뒷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시작된 대화를 나는 들었다.
“앞으로 십킬로 남았군요.”
“예, 한 삼십분 후에 도착할 겁니다.”
그들은 농사 관계의 시찰원들인 듯했다. 아니 그렇지 않은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여튼 그들은 색 무늬 있는 반소매 셔츠를 입고 있었고 데드롱직(織)의 바지를 입었고 지나쳐오는 마을과 들과 산에서 아마 농사 관계의 전문가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관찰을 했고 그것을 전문적인 용어로 얘기하고 있었다.

2. 독자들을 위해 미디어에 쓰여진다

모든 글은 미디어에 쓰여져 사람들에게 읽혀진다. 기자, 작가, 저자들은 자신 스스로를 위해 글을 쓰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독자를 위해 글을 쓴다. 하지만 온전하게 자신만을 위한 글쓰기란 있을 수 없다. 글은 독자들을 위한 쓰여진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뉴스 기사, 문학적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쓰여진 소설, 누군가의 인생의 역정을 다른 글, 아름다운 쿠바 여행을 담은 글, 새롭게 발견되고 정리된 지식과 정보를 다른 글, 소소한 자신의 일상과 감정을 묘사한 글, 소비자를 구매행동으로 인도하기 위한 제품 설명서, 자신의 기업에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투자자들을 위한 제안서, 하루에도 몇만권씩 출판되는 책들. 심지어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글도 자시의 사회적 네크워크로 형성된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공감되기 위해 쓰여진다.

하지만 모든 글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미디어에 쓰여진다는 점이다. 전통적 신문, 잡지, 종이책이든 블로그, 페이스북 같은 미디어든. 미디어(media)란 인간 사회에서 자신의 의사나 감정 또는 객관적 정보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수단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뉴 미디어의 등장과 매스미디어의 보급으로 인해 현대사회에서의 미디어는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인간이 사는 사회 전체를 통괄하고 제어하는 기능까지도 떠맡게 되었다. 미디어를 소유하여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기업을 미디어 기업이라고 한다. 하지만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출현으로 사용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이 미디어를 소유하고 활용한다. 매스미디어가 정보를 일방적으로 보내는 활동을 한다면 소셜 미디어는 상호작용에 기반한 정보와 메시지 소통 관계를 운영한다.

3. 글쓰기에 절대적 규칙과 노하우는 없다

좋은 글쓰기를 위한 절대적인 규칙과 노하우는 없다. 진정한 창작자들은 번거로운 규칙과 노하우들 파괴하면서 자유롭게 자신의 글을 써내려간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러기 위해서는 규칙과 노하우에 대해  공부하고 훈련하여 숙달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규칙과 노하우들이 있다. 맞춤법은 기본적인 규칙과 노하우들 중의 하나이다. 맞춤법은 정확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오랜 세월 문장을 다루면서 만들어놓은 약속이다. 자유로운 글쓰기가 중요하지만 규칙과 노하우를 지켜 쓴 글을 읽을 때 독자들은 문장에 몰입한다. 규칙과 노하우의 목적은 바로 이것이다. 불필요한 접속사와 주어와 술어가 서로 안맞는 문장을 접하면 독자들은 금세 다른 데 신경을 쏟게 된다.

글쓰는 사람들은 규칙과 노하우들에 숙달되어 자유로워져서 창작의 즐거운과 모험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글쓰기에도 솜씨와 역량을 성장시키기 위한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세련된 문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소재와 캐릭터들을 다루면서 스토리텔링을 이끌어나간다.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과 몰입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규칙과 노하우에 익숙해지는 것을 넘어 자유로워져야 하며 특별한 효과를 위해 규칙과 노하우 파괴한다. 창작자가 절대적인 규칙과 노하우 매이지 않고 자유를 누리며 글쓰기 작업에 매진한다는 것은 그런 뜻이다. 글쓰기에 절대적인 규칙과 노하우는 없다.

규칙과 노하우를 연습하고 훈련하면 누구나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문장을 만들고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은 단순하고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문장을 간결하게 작성한다,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논리적으로 서술한다 등. 처음 농구나 야구를 배울 때 사람들은 경기 규칙도 모르고 어리버리한 채 운동장에 들어온다. 하지만 재미를 붙여 자주 참여하다 보면 규칙도 익히고 자연스럽게 경기에 몰입하게 된다. 프로 선수들도 있지만 아마추어 선수들도 많으며 아마추어들 중에서 평생 마니아로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출현한다. 글쓰기를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훈련하는 방법은 매일매일 글을 써보는 것이다. 규칙과 노하우를 조금씩 공부하면서, 그리고 규칙과 노하우에 자유로워질 때까지.

진정한 창작자들은 번거로운 규칙과 노하우들 파괴하면서 자유롭게 자신의 글을 써내려간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러기 위해서는 규칙과 노하우에 대해  공부하고 훈련하여 숙달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 뱅크

4. 소셜 미디어는 글쓰기 학교이자 놀이터이다

오랜 세월 글쓰기는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들과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처럼 사용되었다. 독자들은 연예인, 교수, 정치인, CEO, 유명 전문가와 작가와 같은 인물들의 글을 읽고 그들을 믿고 사랑하며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텔레비전과 라디오, 신문 같은 매스미디어와 오피이언 리더들이 만들어낸 신화이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함께 소셜 미디어가 전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전혀 새로운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평범한 무명의 개인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수천 명의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토론과 콘텐츠 공유 활동을 펼치고, 유튜브에 영상을 공유하는 1인 미디어로 수십만명의 구독자와 팬을 운영하며, 스낵컬처 콘텐츠를 공유하는 활동을 통해 친구와 팔로워가 50만명이 넘는 SNS 스타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글쓰기 학교이자 놀이터인 소셜 미디어가 출현하였다.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면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하고 있다면 당신이 바로 작가이다. 유명하지 않고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다시 한번 강조한다. 글쓰기를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훈련하는 방법은 매일매일 글을 써보는 것이다. 규칙과 노하우를 조금씩 공부하면서, 그리고 규칙과 노하우에 자유로워질 때까지. 좋은 글을 쓰려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여러 날 밤을 새우고 많은 책과 자료들을 읽어 보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가며 오랫동안 공부해야 한다.

자신을 신뢰하자. 어느 정도의 역경이 기다리고 있는 건 당연하다. 다른 분야에서 이미 진실하게 어려움들을 겪어왔듯이 글쓰기에서도 그럴 수 있다. 보일러 기술자, 목공, 소프트웨어 개발자, 전문 사무직, 상인, 농민, 공무원들이 수행하는 역할과도 같다. 연습이 필요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글쓰기는 역경을 견디어 내고 독자, 또는 친구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작업이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는 글을 쓰기 위해 영감(inspiration)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진정한 영감은 펜 끝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시인이나 소설가가 폼잡고 지어낸 말이다. 글을 쓰기 전에 영감이 먼저 떠오른다는 말은. 일단 글을 써야 한다. 자유로운 글쓰기는 머릿속에 떠올는 것을 그냥 기록하는 것이다. 한글자 한글자 입력하다 보면 문장을 쓰는 중간에 영감이 떠오르기도 한다. 글을 쓰는 활동이 자신의 갇혀 있던 상상력을 해방시키고 산만하고 불안정한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준다.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다. 노래를 부르는 것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움의 세계로 안내된다. 마음에 떠오르는 말들을 멈추지 말고 손가락을 움직여 페이스북에 입력한다. 마음속의 문장들이 손가락을 통해 페이스북 포스트에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카카오스토리일 수도 있다. 소셜 미디어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글쓰기 학교이자 놀이터이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는 글을 쓰기 위해 영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일단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쓰는 활동이 자신의 갇혀 있던 상상력을 해방시키고 산만하고 불안정한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준다.

5. 글쓰기의 좌절과 친해져야 한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취미에도 학습과 좌절이 필요하다. 탁구를 배울 때도, 기타를 배울 때도, 피아노를 배울 때도 처음에는 적절하게 어려운 과제가 주어진다. 좌절과 자신에 대한 실망을 거듭하면서도 견디며 과제를 수행한다. 그후 또 한 단계 높은 과제가 주어지고  좌절과 실망을 겪으면서 서서히 즐거움을 느끼고 성취감을 가지고 몰입해간다. 예술과 관련된 취미는 배우는 과정이 고되고 절망스러운 과정이 반복된다. 글쓰기는 가장 대중적인 예술 활동 중 하나이다. 좌절과 실망이 엄습해오는 속에서 글을 계속 써야 한다.

일기를 쓰는 것도, 페이스북이나 카카오 스토리에 짧은 글을 한 편씩 매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자들은 남의 글에 대해 후하게 평가하지 않는 편이다. 소셜 미디어의 글에서 좋아요와 공감을 받는 일도 좀처럼 쉽지 않다. 이 싸늘한 반응에 굴하지 말고 좌절과 친해져야 한다. 좌절과 친해지면서도 굳굳하게 글을 쓸 수 있다. 글 쓰기는 고독한 내면적 작업이다. 자신이 첫번째 독자라는 점을 의식하고 멈추지 않고 계속 해야 한다.  국내 작가들 중에 글쓰기로 생활하는 전업 작가는 1%도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었다. 글쓰기는 돈벌이라기보다는 그 자체가 목적이고 무언가를 창조하는 그 작업을 좋아해야 계속할 수 있다. 하지만 목표는 원대하게. 취미로 글쓰는 사람도 작가와 저자를 목표로 하는 게 좋다.

초기에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스튜어트 섯클리프, 피트 베스트로 구성된 비틀즈(The Beatles)는 1960년부터 3년 동안 리버풀과 함부르크의 클럽을 전전하며 연주를 했다. 1962년에 비틀즈가 데카 레코드(Decca Records)와 처음 오디션을 볼 때 데카의 신인 발굴 런던 책임자이던 딕 로우(Dick Rowe)는 비틀즈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에게 “기타 그룹은 한물갔다”며 거절했다. 매니저가 된 브라이언 엡스타인(Brian Epstein)은 비틀즈의 이미지를 갈고 닦아 전문적으로 변모시켰고, 조지 마틴은 영국에서 큰 히트를 기록한 첫 싱글 <Love Me Do>를 개발했다. 이듬해 영국에서 비틀마니아 붐을 일으켰고, 특히 1964년부터 북미 활동을 시작하여 미국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려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훈련 과정에서 좌절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실패를 보람으로 받아들이면 실패는 성공보다 더 많은 노하우과 학습을 제공한다. 적어도 글쓰기 같은 예술 활동에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좌절을 두려워해서는 시작조차 할 수없다. 그런 면에서 초보자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두려움이다. 글쓰기를 시작하면 맞춤법과 오탈자의 문제에 부딪치고 부자연스러운 표현이라는 과제가 또 다시 떠오른다. 좀더 쓰다 보면 자신이 지닌 지식의 부족을 발견할 수 있다.

3억 5천만 부가 넘는 판매부수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호러소설 전문가 스티븐 에드윈 킹(Stephen Edwin King)의 첫번째 성공작품인 『캐리(Carrie)』는 스티븐 킹이 처음의 구상 아이디어 대로 전개되지 않아 좌절한 킹이 쓰레기통에 버린 원고 더미였다. 그의  아내 태비타 스프루스(Tabitha Spruce)가 설득하여 마무리하게 만든 작품이다. 그를 홀로 키운 어머니는 이 작품이 출간된 직후 돌아가시고 그는 심각한 알콜 중독 상태였다.  코카인, 발륨, 마리화나, 알프라졸람, 기침감기약 등에 중독되어가던 그를 설득한 것은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었다. 모든 예술은 도달프고 좌절을 통해 훈련된다.

3억 5천만 부가 넘는 판매부수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스티븐 킹의 첫번째 성공작품인 『캐리(Carrie)』는 처음의 구상 아이디어 대로 전개되지 않아 좌절한 킹이 쓰레기통에 버린 원고 더미였고 그의 아내가 설득하여 마무리하게 만든 작품이다. 출처 : http://stephenking.com/

6. 글은 아이디어와 기획에서 시작된다

글의 씨앗은 아이디어(idea)이다. 아이디어는 자신의 오랜 경험, 훈련, 협업을 통해 생긴다. 또는 여러가지 책이나 신문기사나 방송 콘텐츠를 보는 과정에서, 사람들과의 만남과 이야기, 문학 작품에 대한 습작 활동의 결과물로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어떤 글을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아이디어는 느닷없이 찾아오기도 하고 오랜 고민과 의논 과정에서 드러나기도 한다. 풍부한 아이디를 위해 자신의 창조성을 자유롭게 풀어주어야 한다. 많은 창작자들이 권하는 방법은 소설과 시를 읽거나 음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방식으로 창조성이 듬뿍 담진 콘텐츠를 체험해보기를 제안한다. 연극와 뮤지컬, 오페라 관람을 권하기도 한다. 명상이나 산책, 기도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이완시키는 방법도 제안한다. 글쓰기는 노동이어서는 안되며 즐거운 활동이어야 한다.

창조적 아이디어가 요구되는 영역은 의외로 많다. 전통적 제조업에서부터 광고, 홍보, 판매, 제품 개발, 연구, 예술, 출판, 콘텐츠 등 많은 부분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활약한다. 신제품을 위한 아이디어가 중요한 기업들은 몇 개의 좋은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수많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작업을 반복한다. 한 경영 컨설팅 자료에 의하면 프루덴셜 보험사는 1,500개의 아이디어를 만들어 영업에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로 12개를 추렸다고 한다.

사전에서는 아이디어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아이디어를 착안, 생각, 착상, 구상, 의견, 암시라고 사전들은 정의하고 있다. 철학적으로는 이념, 이데아, 원형, 형상 등으로 번역되며 아이디어를 “주관에 내존하는” 것으로 인간의 심적 의식내용에 의해서 생겨난다고 설명한다. 아이디어라는 말은 그리스어 이데아(idea)에서 유래합니다. 플라톤(Platon) 철학의 이데아는 객관적인 것 중에서 가장 객관적인 것, 형상, 존재하는 것의 원형을 뜻한다.

사전들은 공통적으로 아이디어를 착안, 생각, 착상, 구상, 의견, 암시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전들은 공통적으로 아이디어를 착안, 생각, 착상, 구상, 의견, 암시라고 정의하고 있다.

머릿속에 떠올는 것을 그냥 기록하는 자유로운 글쓰기는 넘어서는 본격적인 글쓰기에는 기획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창작과 생산으로 만드는 과정인 기획은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연결망과 다양한 채널들에서 벌어지는 상호작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이디어, 정보, 지식이 교환되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글을 기획하고 쓰는 사람은 언제나 동료, 친구, 협업자, 전문가, 지인 등 자신의 사회적 연결망 또는 다양한 채널들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보완해야 한다.

일본 잡지 『편집회의(編輯會議)』 2000년 12월호에서는 베스트셀러를 기획했던 100명에게 “기획 정보는 주로 어디에서 얻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1순위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었고 2순위는 “관심 분야와 기획 분야에 관련된 책, 잡지 등 활자 정보를 읽는 것”이었다. 3순위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었다. 나머지들로 수집된 것은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름”, “저자와의 대화”, “텔레비전 특강”, “경쟁사의 사례”, “외국 친구로부터의 정보” 등이었다.

따라서 글 쓰는 사람이 스스로 남녀노소와 분야를 가리지 않는 사회적 인맥에서 개방적 체계로 신뢰에 기반한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면 상호작용의 채널이 막힐 수밖에 없다.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하며 경험하면서 느끼고, 즐기고, 몰입하고, 생각하는 모습이 글쓰는 사람의 기본 자세입니다. 기획은 사회적 과정에 기반한 개인적 작업이며 그 개방적 관계가 바로 사회적 상호작용을 작동시키는 보이지 않는 엔진이다.

(CATS). 2007년 바르샤바 공연, 로마 뮤지컬 극장. 아이디어는 사람들과의 만남이나 책, 신문, 잡지를 읽으면서 또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거나 공연을 보면서 얻기도 한다.

<캣츠>(CATS). 2007년 바르샤바 공연, 로마 뮤지컬 극장. 아이디어는 사람들과의 만남이나 책, 신문, 잡지를 읽으면서 또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거나 공연을 보면서 얻기도 한다.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Cats_(musical)

7. 글쓰기를 위해 맞춤법을 공부를 하자

“한글 맞춤법”이라고 하면 어렵고 복잡하다며 고개부터 설레 설레 젖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한글 맞춤법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한국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의 기준을 정한 것이다. 한글은 지구상에서 가장 우수하며 그 어느 글자보다 읽히기 쉽고 쓰기에 편리한 글자라고 평가된다. 누구나 한글 문장을 손쉽게 사용하고 있지만 한글 맞춤법의 원리, 소리, 형태, 띄어쓰기, 표준말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글을 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논쟁이 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한글 맞춤법은 우리 말을 정확하고 아름다우며 효율적으로 작성하기 위한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해 쓰여진 글은 정확하고 아름다우며 효율적으로 작성되어야 한다. 한글 맞춤법에 맞지 않은 글을 읽을 때 독자들은 그 글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한다. 무성의하고 부주의하게 작성된 글이라는 느낌을 갖는다. 한글 맞춤법은 생각만큼 그리 어렵지 않다. 어렵다고 생각하는 데는 다른 원인이 있다. 교육 과정을 통해 글쓰기와 한글 맞춤법에 대해 공부할 기회를 그리 많이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체계적인 한글 맞춤법과 작문을 위한 교육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한글 맞춤법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원리와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꼼꼼하게 읽어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다음은 2014년 12월에 제정되어 발표된 한글 맞춤법 전체적 원리를 총칙 3개 항목이다.

한글 맞춤법 총칙

제1항,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사례 : 구름 나무 하늘 놀다 달리다
제2항,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
해설 : 단어는 독립적으로 쓰이는 말의 단위이기 때문에, 글은 단어를 단위로 하여 띄어 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우리말의 조사는 접미사 범주에 포함시키기 어려운 것이어서 하나의 단어로 다루어지고 있으나, 형식 형태소이며 의존 형태소이므로, 그 앞의 단어에 붙여 쓰는 것이다.
제3항, 외래어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는다.
해설 : 외래어 표기도 여기서 다루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외래어의 표기에서는 각 언어가 지닌 특질이 고려되어야 하므로, 외래어 표기법을 따로 정하고(1986년 1월 7일 문체부 고시), 그 규정에 따라 적도록 한 것이다.

공식적인 한글 맞춤법은 국립국어원에서 살펴볼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외래어표기법 등에 대해 알기쉬은 내용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어생활종합상담실인 가나다전화(1599-9979)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회와 한글 관련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글쓰기에서 한글 맞춤법은 자신의 글을 정확하 아름다우며 효율적으로 작성하기 위한 기준이라고 했다. 출판사에는 들어온 원고에 이 작업을 맡는 일을 교정교열이라고 해서 편집자들이 맡는다. 편집자들 사이에서 널리 읽히는 책들 중 하나가 열린책들 편집집에서 지은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 제8판』(열린책들, 2015)이다. 이 책은 한글맞춤법, 표준어규정, 외래어표기법, 편집 미치 판면 디자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식적인 한글 맞춤법은 국립국어원에서 살펴볼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외래어표기법 등에 대해 알기쉬은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출처 : http://www.korean.go.kr/

8. 쉽고 구체적으로, 간결하고 솔직하게 쓴다

글은 언제나 쉬워야 한다. 독자들이 자신의 글을 저절로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내용에 대해 필요한 조사와 인터뷰, 독서 등을 마쳐서 어느정도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다. 둘째, 쓰려는 내용에 대해 충분히 경험했거나 고민했을 때이다. 셋째, 어떠한 내용에 대해 글을 쓰면서 그 주제와 소재에 대해 공부하려는 사람이다. 글쓰기만한 훌륭한 공부 방법이 드물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자주 조사 과제를 요구하는 것은 이때문이다.

쉬운 글은 짧고 쉬운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짧고 쉬운 글로 쓰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어 ‘취득하다’를 ‘얻다’로 ‘유지하다’를 ‘지키다’로 사용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글을 쓰는 전형적인 사례가 뉴스 기사와 실용적인 글이다.  불필요하거나 추상적인 표현을 배제한다. 쉽고 구체적인 글쓰기를 배우는 좋은 방법은 뉴스 기사를 자주 일고 뉴스 기사처럼 글을 쓰는 것이다. 쉽지 않은 내용을 매우 쉽고 구체적으로 작성한 아래의 두 사례 기사 글을 살펴보자. 기자들은 사실(fact)를 쉽고 짧으면서도 구체적으로 문장을 쓰기 위해 직업적으로 훈련된 사람들이다. 잘 쓰여진 뉴스 기사를 자주 읽거나 뉴스 기사 방식으로 글을 써보는 것만으로 글쓰기에 큰 도움을 받는다.

쉽고 구체적으로 쓴 뉴스 기사 사례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성경 사본인 ‘사해문서’를 보관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이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에 의해 60년 만에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 1947년 사해 부근 쿰란 지역의 동굴에서 기독교 탄생 이전 기원전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구약성서와 유대교 관련 문서들이 발견돼 성서고고학 분야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_「가장 오래된 성경 사본 ‘사해문서’ 동굴 또 발견, 12번째」, 세계일보, 2017년 2월 10일자.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하 메트로폴리탄)이 소장하고 있는 예술작품들의 디지털 사진자료 37만 5000여장을 무료로 공개했다. 메트로폴리탄은 7일(현지 시간) 미술관 쪽이 디지털로 기록해 소장하고 있는 예술작품 사진자료에 누구든지 무료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트로폴리탄 쪽의 특별한 허가 없이도 스페인 화가 엘 그레코 작품인 ‘성 요한의 환시’(The Vision of Saint John,1609-14)의 고해상도 디지털 사진 같은 예술 자료들을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됐다._「뉴욕 메트로폴리탄 예술작품 디지털판 37만여장 무료 공개」, 한겨레, 2017년 2월 7일자.

간결하다는 말의 사례는 애플사(Apple)의 원칙에서 살펴볼 수 있다. 애플의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팀 사무실 복도의 벽에 다음과 같은 슬로건이 크게 쓰여 있다고 전해진다. “단순화하라, 단순화하라, 단순화하라(Simplify, Simplify, Simplify.)” 단순한 디자인이라는 핵심 요소가 제품을 직관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마찬가지로 단순화하라 같은 간결한 문장은 독자들이 글쓴이가 전잔하려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간결한 문장은 핵심 정보부터 시작하고 어뜻 읽어도 뜻을 이해할 수 있으며 문장이 길지 않고 간단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단순함은 솔직함과 통한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과장하거나 거짓되지 않게 정확하고 진정성있게 작성하는 것이 솔직한 글쓰기이다. 생생한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사실을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페이스북 글쓰기에서 신문 기사 쓰기, 그리고 마케팅과 PR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단순하고 솔직한 글쓰기가 중요한 트렌드이다. 예술, 패션, 스마트 디바이스, 건축, 디자인 창조성이 빛을 발하는 분야에서 강조되기 시작한 단순함과 솔직함을 심플리시티(simplicity)라고 정의한다. 단순한 디자인 철학의 핵심은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가 말한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라는 명제에서 시작되었다.

인류가 영원히 사용할 미디어, 말

‘말(language)’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미디어이자, 인류가 영원히 사용할 미디어이기도 하다. 인류가 사는 곳이 아무것도 없는 진공의 상태가 된다면 ‘말’은 더 이상 인류의 미디어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말’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표현하고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리 기호이다. 하지만 말은 그 장소 그 시간에서만 들을 수 있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문자가 없던 시절에도 정보는 말로서 전해졌다. 현재에도 문자를 사용하지 않는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의 오지에서는 여전히 말을 통해 정보와 지식이 전달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자 없는 사람들도 얼마나 빠르게 뉴스를 전달시키는지에 대한 사례가 미첼 스티븐스(Michell Stephens)의 『뉴스의 역사(A history of news)』에 소개되어 있다. 19세기 아프리카의 줄루족(Zulu)과 살았던 한 유럽인은 하인이 쓰는 그릇에 악어 고기를 끊여 먹는다. 줄루족에게 금기시된 일이었지요. 하인은 당장 일을 그만둔다. 유럽인은 새 하인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유럽인은 아주 먼 곳으로 이주하여 하인을 구할 수 있었는데 그 하인도 자신에게 악어 고기를 먹게 하지 말라는 조건을 붙였다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아침에 벌어진 일을 매우 넓은 지역에 흩어져 사는 거의 모든 부족이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방식을 구두 뉴스 체계(oral news systems)라고 부른다. 줄루족의 구두 뉴스 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사회적 관계를 맺는 사람들에 대한 최신 네트워크 이론에 기반한 다음 그림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9. 자신의 글을 낭독한다

낭독은 몸을 사용하여 읽는 행위이다. 마무 소리 없이 조용한 곳에서 글을 되는 독서가 일반적이다. 소리내어 손짓과 발짓을 섞어서 읽는 행위는 몸이 읽는 행위다. 낭독은 우리의 신체 감각을 통헤 글을 읽는 행위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좋은 문장을 위해 자신의 글을 낭독할 필요가 있다. 글은 말에서 나왔기 때문에 낭독을 하게 되면 부자연스러운 문장과 독자가 이해하지 못한 문장과 논리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낭독이란 종이나 모니터, 스마트폰에 묻혀있는 글자를 살아있게 만들어 생동감 있는 글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낭독을 통해서 새로운 신체 감각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자신의 글을 낭독하는 효과의 비밀은 여기에 있다. 소리내어 읽는 행위는 문자를 음성으로 바꾸어 낭독하는 것인데 마음속으로 읽는 것과 달리 문자를 음성으로 바꾸면서 정서와 감정을 포함시키는 높은 수준의 소리내어 읽가 이루어진다. 낭독은 주로 문학 작품이나 연극의 대사를 읽을 때 활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낭독을 하면 자연스럽게 글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벗어나독자의 입장에서 정서와 감정을 포함하여 내용을 새롭게 느낄 수 있다.

자신이 쓴 글을 소리 내어 읽다 보면 바꿀 내용이 느껴지고 심지어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자신의 글을 느끼고 판단하는 과정이라서 외국에서는 글쓰기 교육을 위해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다. 자신의 글을 낭독하는 행위가 유용할 때는 초고가 완성되었을 때이다. 글을 읽으면서 사람들간의 대화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을 만하거나 어색한 문장과 표현들이 드러난다.  글을 낭독하는 것은 자신의 글을 좋게 바꾸는 데에서뿐만 아니라 훌륭한 소설과 시 작품을 낭독하여 자신에게는 익숙치 않은 새로운 문장과 표현을 배우는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다음은 역사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김유정 작가의 소설 「봄봄」이다.  점례가 키가 자라지 않아 몇년째 머슴 일을 하는 주인공의 억울한 심정을 공감하며 소리내어 낭독해 보자.

김유정 작가의 소설 「봄봄」의 시작 부분

“장인님! 인젠 저……”
내가 이렇게 뒤통수를 긁고 나이가 찼으니 성례를 시켜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 대답이 늘
“이 자식아! 성례구 뭐구 미처 자라야지!” 하고 만다.
이 자라야 한다는 것은 내가 아니라 장차 내 아내가 될 점순이의 키 말이다.
내가 여기에 와서 돈 한 푼 안 받고 일하기를 삼 년하고 꼬박이 일곱 달 동안을 했다. 그런데도 미처 못 자랐다니까 이 키는 언제야 자라는 겐지 짜장 영문 모른다. 일을 좀더 잘 해야 한다든지, 혹은 밥을 많이 먹는다고 노상 걱정이니까 좀 덜 먹어야 한다든지 하면 나도 얼마든지 할 말이 많다. 허지만 점순이가 아직 어리니까 더 자라야 한다는 여기에는 어째 볼 수 없이 고만 빙빙하고 만다.
이래서 나는 애초에 계약이 잘못된 걸 알았다. 이태면 이태, 삼 년이면 삼 년, 기한을 딱 작정하고 일을 해야 원할 것이다. 덮어 놓고 딸이 자라는 대로 성례를 시켜주마, 했으니 누가 늘 지키고 섰는 것도 아니고, 그 키가 언제 자라는지 알 수 있는가, 그리고 난 사람의 키가 무럭무럭 자라는 줄만 알았지 불배기 키에 모로만 벌어지는 몸도 있는 것을 누가 알았으랴. 때가 되면 장인님이 어련하랴 싶어서 군소리 없이 꾸벅꾸벅 일만 해왔다.

10. 자신의 독자 커뮤니티를 만든다

소셜 미디어 시대에 책과 글은 단절된 한 권 또는 한편의 글이 아니다. 소셜 미디어 시대의 글쓰기는 글을 허브로서 네트워크가 연결되는 작업이다. 독자를 자신의 친구들 또는 소셜 미디어 관계망으로 연결하여 소통하면서 글을 쓴다면 고립되고 단절되어 있고 딱딱하게 여겨지던 글의 장벽은 허물어지며, 새로운 글쓰기의 단계를 맞이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예비 작가나 저자로서 활동하려는 사람들은 자신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커뮤니티로서 운영할 수 있게 하는 훌륭한 수단이다.

저자들은 자신의 독자 커뮤니티를 통해 글에 대한 아이디를 얻고 연재하는 글에 대한 평가를 받으며 창작 글쓰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 유명인이 아니라도 자신이 쓴 글을 좋아하고 공감하며 다음 글을 기다리는 독자들을 형성할 수 있다.

예비 작가와 저자들이 독자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 해야 하는 첫번째 작업은 자신의 글을 게재할 블로그를 만드는 것이다. 블로그는 A4 용지 5장 전후 분량의 글들을 주제별로 범주를 만들어 아카이브터럼 활용하는 데 편리하다. 또한 블로그를 통해 글의 주제와 내용에 관심 있는 블러거들간의 무한히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두번째 작업은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토리 같은 소셜 미디어이 자기 계정을 통해 블로그의 글을 큐레이팅 하는 방식으로 널리 날려 나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그룹의 관련 커뮤니티에 포스트를 공유하여 알리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페이스북의 페이지는 블로그를 활용하여 글쓰는 이에게 블로그 글을 널리 알리는 데 효과적인 도구이다. 페이스북의 광고와 이벤트, 공유 기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 작업은 페이스북에 자신이 글로 주로 다루는 주제의 페이지와 그룹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첫번째 작업에서 세번째 작업까지가 활성화되는 데는 보통 1년에서 3년 시간이 걸린다.

페이스북의 페이지는 블로그를 활용하여 글쓰는 이에게 블로그 글을 널리 알리는 데 효과적인 도구이다. 페이스북의 광고와 이벤트, 공유 기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출판사 그리고 저자들과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관계를 형성하였다. 이 방법은 SNS 플랫폼과 출판 플랫폼과 연계되며 페이스북의 저자와 친구 관계에서처럼 참여와 이탈이 자유롭고, 다양한 관심과 이슈를 통해 온오프라인의 유연한 연결 관계로 운영하는 사례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출판사들은 SNS를 통해 책 홍보, 이벤트, 저자와의 커뮤니케이션, 팟캐스트(pod cast), 다음스토리펀딩, 강좌(그린비출판사 철학강좌, 메디치미디어 인문학 아카데미, 푸른역사 아카데미) 그리고 ʻ모임, 행사, 판매 공간ʼ으로서의 북카페(문학동네, 창비)과 북콘서트, 페이스북 커뮤니티(행성비 두비두비) 등의 활동을 적극화하는 사례들을 보여 준다. 새로운 기술 환경에서 집합적 참여와 상호작용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스토리펀딩(Storyfunding)은 콘텐츠 창작에 대한 아이디어 제안에 대해 사용자들이 클라우드 펀딩으로 창작 자금을 제공하고 콘텐츠 창작과 개발 작업에 사용자들이 협업하는 시스템의 사례이다. 사용자들은 제안자의 창작 아이디어와 역량을 기준으로 펀딩에 참여하여 콘텐츠 창작 과정에 기획, 평가, 자료 제공, 홍보의 다양한 방식으로 창작자와 협업하는 구조이다. 펀딩 참여자들은 콘텐츠 결과물, 기념품, 관람, 참여 명단에 이르는 여러 방식의 펀딩 보상을 받는다.  특징적 현상은 크라우드펀딩 기반 콘텐츠 창작이 영화, 소설 같은 시장 상품 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부와 기록 같은 비시장적 결과물들도 목표로 한다는 점이다.

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 미디어 경제경영 전공,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64년생. 창작과비평사, 동방미디어, 교보문고, 푸른엠앤에스, 세계미디어플러스 등에 재직함. 소셜 미디어와 콘텐츠, 플랫폼, 홍보, 컨설팅 분야 실무자이자 현장 연구자. hobbits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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