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환경에서 문학 커뮤니티는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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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든 적용되는 노하우는 있어요. 습작생들이 곧잘 빠지는 폐단들. 글을 읽다 보면 이 사람들이 그 함정에 빠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작가의 조언에 대해 습작생들은 신뢰를 많이 하고, 칭찬 받으면 의욕이 샘솟지요.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안 좋은 평 들으면 각성하거나 침체되거나. 문장은 우수작에 대해 주간, 월간 표식이 붙이는데 명예로운 성취감도 불러일으킵니다. 의견 교류도 첨예할수록 좋지요. 지적에 대해 고마워하며 노력하는 회원들의 발전 속도는 확실히 달라요.” (커뮤니티 참여 작가의 인터뷰)

사이버문학광장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사이버문학광장 ‘문장’(munjang.or.kr)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ts Council Korea)에서 “문학 생산자들에게는 창작과 발표 기회를, 소비자들에게 새롭고 풍성한 양질의 문학 콘텐트를 꾸준히 제공하자”는 취지로, 2005년 6월부터 약 9년간 운영되어온 문학 커뮤니티입니다. 한마디로 ‘문학의 창작과 감상을 둘러싼 작가, 작가지망생, 문학 애호가들의 커뮤니티’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7만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5천명 이상의 새로운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문학 커뮤니티입니다.

이곳에는 작품을 발표하는 작가들에서부터 미래의 작가를 꿈꾸며 습작 시절을 보내는 지망생들, 그리고 시, 소설, 수필 등을 좋아하는 문학 애호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학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도 텍스트 중심에서 벗어나 작품 낭독 영상, 팟캐스트, 웹진과 같은 다양한 형태가 시도되어 왔습니다. 청소년을 포함한 작가 지망생에게는 창작 광장을 통해 작품을 공모하면서 기성 작가들의 평가와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체계가 운영되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서관 같은 기능을 통해 아카이브화되고 전자책화된 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문장은 문학의 창작과 감상을 둘러싼 작가, 작가지망생, 문학 애호가들의 커뮤니티라고 설명할 수 있다.

문장은 문학의 창작과 감상을 둘러싼 작가, 작가지망생, 문학 애호가들의 커뮤니티라고 설명할 수 있다.

문장 커뮤니티를 작동시키는 원동력은 대체 무엇일까요. 스마트폰과 SNS의 세상이라고 불리는 환경에서 1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문장 커뮤니티는 어떠한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요.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문장이 커뮤니티라는 관계와 상호작용을 통해 문학 애호가와 작가 지망생, 그리고 작가들에게 어떤 소중한 가치를 제공해왔는지에서부터 단서를 찾아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문장을 관찰할 때 가장 먼저 발견되는 특징적인 현상들은 작가 지망생 중심의 창작 활동과 학습, 문학 애호가 중심의 작품 감상과 평가, 1만 편이 넘는 문학 작품이나 문학 콘텐츠들이 온라인을 통해 공유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작가 지망생들은 이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등단(登壇)하여 작가로 성장하거나 활동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글틴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이 활동하면서 ‘문학 창작’ 전공에 진학하여, 다시 문장 커뮤니티에서 주도적 활동을 하는 현상들도 발견됩니다. 문학 동인에서 활동하면서 동인지(同人誌)를 통해 등단하는 매우 전통적인 과정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 지망생에게는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글 또는 책으로는 전달과 학습되기 어려운 문학 창작에 대한 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이 커뮤니티를 통해 생성, 공유,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작가들에게는 어려운 문학 콘텐츠 시장 환경에서도 작품을 발표할 기회가 제공될 뿐만 아니라 공모전과 행사, 모임을 통해 작가 지망생들의 습작 과정을 도와줄 수 있는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문학 애호가들은 이 과정을 흥미롭게 관찰하고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작가와 작가 지망생들의 문학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문장 커뮤니티의 활동 성과

지난 9년간 문장 커뮤니티가 활동하면서 만들어낸 성과는 무엇일까요. 첫째는 문장이 국내의 대표적인 온라인 기반 창작 커뮤니티로 자리매김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문장에서는 청소년 분야(글틴 연중글쓰기대축제)와 일반 분야(공모마당)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공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작가가 게시판 심사위원으로 우수작품 평가, 선정하여 주간 우수작, 월간 우수작, 연간 최우수상 등으로 수상이 주어집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지난 9년간, 8년간 누적 응모작품 수는 56,000여 건, 배출된 등단작가는 20명입니다. 뿐만 아니라 창작특강, 청소년문학캠프 등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커뮤니티 활동이 더욱 강화해온 것으로 판단됩니다.

문장 웹진은 디지털과 네트워크 환경에 적응하는 문학 콘텐츠 잡지를 지향하고 있다.

문장 웹진은 디지털과 네트워크 환경에 적응하는 문학 콘텐츠 잡지를 지향하고 있다.

둘째, 문장에서 이루어지는 창작에 관한 지식 전달과 집합적 학습의 선순환적 상호작용을 들 수 있습니다. 작품 창작의 암묵적 지식을 얻기 위한 열쇠는 작품 창작과 평가와 공유의 경험입니다. 문장에서는 작가 지망생과 전문 작가가 작품을 평가하고 조언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포괄적인 호혜성이 작동하여 문학 창작이라는 암묵적 지식이 전달되는 집합적 학습이라는 선순환적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셋째, 문장이 멀티미디어 문학 콘텐츠의 거점 공간이되면서 작가들의 시, 소설, 에세이 등 신작을 디지털 환경에 맞는 방식으로 제공(매월 1일 정기 발간)고 있다는 점입니다. 문장 웹진 (webzine.munjang.or.kr)은 문학 콘텐츠 서비스를 바탕으로 디지털과 네트워크 환경에 적응하는 문학잡지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대담과 낭송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문학 콘서트 정기 개최 및 모바일 서비스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문장 웹진은 디지털과 네트워크 환경에 적응하는 문학 콘텐츠 잡지를 지향하고 있다.

문장 웹진은 디지털과 네트워크 환경에 적응하는 문학 콘텐츠 잡지를 지향하고 있다.

전통적 문학 창작 학습과 커뮤니티 기반 문학 창작 학습의 비교

문장 커뮤니티 참여 회원들과의 심층면접과 전자우편 면접 그리고 커뮤니티에 대한 관찰 분석을 통해 전통적인 문학 창작 학습과 유저 커뮤니티의 창작 학습의 과정은 다음의 표와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여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전통적 창작 학습 방식은 문학 서클과 동인 집단의 폐쇄적이며 소규모로 진행되는 합평 방식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반면에 문장과 같이 새롭게 등장한 커뮤니티 기반의 문학 창작은 온라인의 개방 체계를 통해 대규모로 진행되는 공모전과 작품 공유를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문학 애호가와의 관계에서도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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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전후의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환경

다른 모든 콘텐츠 분야와 마찬가지로 문장 커뮤니티도 2010년이라는 거대한 변화와 충격을 경험합니다. 2010년을 전후한 시기에 있었던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의 전사회적 확산입니다. 그중 문학 활동 또는 문장 커뮤니티와 관련된 내용은 세 가지로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① 소셜 미디어의 시대

2010년을 전후하여 모바일 혁명과 SNS 확산에 따라 효과적인 소셜 미디어가 새로운 상호작용 채널로 출현하였습니다. 소셜 미디어가 서로 관계와 집단을 형성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기본 방식으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급격한 기술 혁신 환경을 기반하는 다양한 소셜 미디어 채널들은 PC 기반의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의 방식에도 질적인 변화흫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② SNS 트렌드의 변화

블로그, 유튜브, 트위터(Twitter), 페이스북(Facebook), 카카오스토리 등 SNS가 대중화되면서 사용자들의 활동과 요구 또한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와 게시판에서의 활동보다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단순 메시지 활동으로 중심이 이동하였습니다. 2015년을 전후하여 트위터 같은 기존 오픈형 소셜 미디어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Instagram), 빙글(Vingle) 같은 혼합형, 그리고 카카오톡(Kakaotalk), 라인(Line) 같은 폐쇄형 메신저 서비스로 사용자가 이동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③ 관계의 시대

정부, 기관, 기업들은 매스미디어의 양적 홍보에서 소셜미디어의 질적 홍보로 전환 중입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대해 미디어가 종이, 전자, 서비스에서 사람 자체로 이동하고 있으며 일회적 홍보 콘텐츠보다 지속적 사용자와의 관계 신뢰구축이 중요시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논리와 계몽보다 대화 중심의 인격적, 정서적 교감 중요한 관계의 시대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소셜 미디어 환경이 만드는 이 변화 트렌드는 문장 커뮤니티의 역할 재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 디바이스가 기반한 사용자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전략 설계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문학의 생산, 유통, 공유에서 사용자(문학애호가)가 중심이 되는 패러다임입니다. 문장 커뮤니티가 적응해야 하는 과제는 문학 애호가, 작가 지망생, 작가의 커뮤니티 관계를 소셜 미디어에 최적화하고 새로운 네트워크 효과를 작동시키는 것입니다.

아이디어 : 소셜 미디어 환경에 대한 채널 운영 전략

문장 커뮤니티의 소셜 미디어 환경에 대한 적응 전략의 핵심은 SNS의 채널 특성에 맞는 콘텐츠 전략과 상호보완적 운영에 있습니다. 이 전략 아이디어는 다음의 그림과 정리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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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온라인 문장 커뮤니티’는 콘텐츠의 구축과 작품 응모를 위해 사용됩니다. 커뮤니티 기능보다는 SNS 환경의 콘텐츠 아카이브로 그리고 작가 지망생의 응모와 학습의 시스템으로서 역할 하는 것입니다. 문장 커뮤니티에게 있어서 페이스북은, 사용자 유입과 관계형성의 활동적 허브로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온라인 문장 콘텐츠, 네이버 카페 활동, 유튜브의 영상 콘텐츠들에 대한 소셜 큐레이팅을 통한 공유 활동이 문장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는 문장의 페이스북에서는 문장에 걸맞은 이벤트를 자주 벌여 활동적 허브로서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문장 커뮤니티의 유튜브는 문학 영상 콘텐츠 아카이브로 활동함으로서 온라인 문장 콘텐츠, 네이버 카페 활동, 문장 페이스북의 지원 역할을 합니다. 문학집배원, 문장의 소리의 영상 채널 역할을 하면서 문학 작품의 해외 소개 채널을 장기 목표로 할 수 있습니다.

문장 네이버 카페는 커뮤니티 관계의 중심으로 문학 애호가와 작가의 관계를 위해 기획될 필요가 있습니다. 문학 애호가(사용자) 중심의 광범위한 커뮤니티를 지향하면서 문장은 문학 애호가와 작가의 만남과 관계를 기획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이 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사이버문학광장의 미래 전략을 위한 토론 발제문으로 요청되어 작성된 원고입니다. SNS 환경에서 문학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취지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의 협의하에 다독다독 블로그에 게재됩니다.

참고 자료

  • 장용호·공병훈 (2012). 문학 커뮤니티의 집합적 창작(collective creation) 과정에 대한 생태계적 모형 연구: 온라인 커뮤니티 문장(Munjang)을 중심으로,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보』, 제29권 3호,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 사이버문학광장 : http://munjang.or.kr/
  • 문장 웹진 : http://webzine.munjang.or.kr/

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 미디어 경제경영 전공,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64년생. 창작과비평사, 동방미디어, 교보문고, 푸른엠앤에스, 세계미디어플러스 등에 재직함. 소셜 미디어와 콘텐츠, 플랫폼, 홍보, 컨설팅 분야 실무자이자 현장 연구자. hobbits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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