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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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튠즈, 앱스토어 그리고 구글맵스

언제부터인지 플랫폼이란 말이 일상 용어처럼 되었습니다. SNS 플랫폼, 뉴스 플랫폼, 콘텐츠 플랫폼, 거래 플랫폼, 음악 플랫폼 등등. 음악을 좋아하여 자주 다운로드 받는 사람들도 애플 아이튠즈(iTunes)를 플랫폼이라고 하는 데에서는 갸우뚱해질 것입니다. 사전적으로 플랫폼이란 “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리는 곳”(국립국어원)를 뜻합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의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진 2000년대 이후로 플랫폼이란 용어가 새로운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다양한 행위자들을 참여하여 서로 연결되어 관계를 맺은 채 상호작용을 벌여 가치를 창조하는 시스템(system) 또는 비즈니스를 플랫폼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애플 앱스토어 등장은 수많은 개발자와 사용자들이 앱(App) 개발에 참여하게 만들어 수많은 앱 상품을 출현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이폰 같은 애플 디바이스 사용자들이 앱을 구매하거나 다운로드하기 위해 더 많이 앱스토어에 참여할수록 앱은 더 많이 개발되며 질적 수준이 높고 효용이 높은 앱들이 계속 나타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개발자들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게 됩니다. 애플의 아이튠즈와 앱스토어는 전형적인 플랫폼 시스템이자 플랫폼 비즈니스인 셈입니다.

또 하나의 사례가 구글에서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인 구글 맵스(Google Maps)입니다. 라르스 라스무센(Lars Rasmussen)과 옌스 라스무센(Jens Rasmussen)이라는 두 덴마크 형제가 개발한 이 소프트웨어를 구글이 오픈 API 지도 서비스로 제공하자 세계의 많은 개발자들은 구글 맵스를 활용한 앱과 비즈니스들을 개발하였습니다. 오픈 API(open 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는 인터넷 이용자가 일방적으로 웹 검색 결과 및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을 제공받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응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된 API를 말합니다.

애플 아이튠즈에는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가치가 더 크게 증가하는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한다.

애플 아이튠즈에는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가치가 더 크게 증가하는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한다.

컴퓨터 운영체계인 OS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분류됩니다. 윈도우즈나 리눅스(Linux)는 더 많은 자신의 개발자와 업체들이 자신의 OS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만들기 위해 편리한 도구(toolkit)와 라이브러리(library)를 무료로 배포합니다. MS사는 심지어 지원금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OS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가 개발이 더 많이 이루어질수록 OS의 가치도 커지도 그 OS가 장착된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효용도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플랫폼의 역할은 서로 다른 행위자 또는 그룹들의 상호작용을 쉽게 하여 가치를 창조하게 하는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더 많은 사용자들이 참여할수록 가치가 증대되는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입니다.

플랫폼으로서의 웹(Web as a Platform)

플랫폼이라는 용어가 확산된 중요한 분기점은 소프트웨어와 오픈 소스 운동의 열렬한 지지자인 팀 오라일리(Tim O’Reilly)와 세계적인 IT 잡지인 와이어드(Wired)를 창간한 존 바텔(John Battelle)이 2004년 웹컨퍼런스(Web2.0 Summit)에서 “플랫폼으로서의 웹”(Web as a Platform)이라는 말을 하면서부터입니다.

웹 2.0은 단순한 웹사이트의 집합체를 웹 1.0으로 보고, 웹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의 발전을 웹 2.0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용어는 팀 오라일리와 존 바텔이 2004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웹 2.0은 단순한 웹사이트의 집합체를 웹 1.0으로 보고, 웹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의 발전을 웹 2.0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용어는 팀 오라일리와 존 바텔이 2004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오라일리와 바텔은 초창기 인터넷에 대해 하이퍼링크를 통해 문서를 공유하는 웹사이트들의 집합체라고 정의하면서, 2000년 이후 인터넷은 웹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인 “플랫폼”으로 발전된다고 주장합니다. 플랫폼으로 진화한 웹이 보여주는 현상을 “웹2.0”이라고 부르며 웹에 대해 다음 두 가지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웹 페이지를 넘어 : 웹 페이지를 다루기 위한 도구인 브라우저가 기능 경계를 넘어 사진, 그림, 동영상, 소리 등을 편집할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제공함

컴퓨터를 넘어 : 웹이 컴퓨터를 넘어서 핸드폰, PDA, 아이팟(iPod), 텔레비전 등 유무선 또는 개인 미디어로 자유롭게 결합하여 작동함

웹이 플랫폼이라는 주장은 구글, 네이버, 다음이 누구나 무료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손쉽게 제작하여 공유할 수 있는 블로그와 SNS 기능들을 제공하는 “웹 페이지를 넘어”서는 방향으로 나가는 데서도 드러납니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에서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을 통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뀐 데서 알 수 있습니다.

플랫폼으로서의 웹은 전세계 수십억 명의 참여자가 만들어가고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 월 10억 명의 사용자가 60억 시간 시청하는 세계 최대 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 전 세계 14억 4000만명 이상의 액티브 유저가 활동 중인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 등에서 그 모습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웹은 이제 서로 다른 참여자들이 사회적 연결망을 형성하여 상호작용을 쉽게 하면서 가치를 창조하고 더 많은 사용자들이 참여할수록 가치가 증대하는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시키는 시스템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전세계 수십억 명의 참여자가 만들어가고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전세계 수십억 명의 참여자가 만들어가고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비즈니스 세계로 확장된 플랫폼 모델

흥미로운 현상은 플랫폼이라는 개념이 시스템에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의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Business model generation)의 저자인 오스트왈더(Alexander Osterwalder) 등은 플랫폼의 성공적 사례들로서 비자(VISA), MS 윈도우즈 운영체계, 이베이(eBay), 위(Wii) 게임콘솔 그리고 메트로(Metro), 구글 검색, 아이튠즈 등을 들고 있습니다. 그림들을 통해 플랫폼의 세 가지 사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① 비자카드(VISA)

카드 소유자들은 카드 결제를 받아주는 영업점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려고 합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가진 카드 영업점이 많아야만 그 카드를 더 사용하게 됩니다. 영업 점포는 특정한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그 카드를 자신의 상품 판매에 사용합니다. 비자카드가 플랫폼 역할을 하며 수수료를 받는 구조인 것입니다. 카드 사용 소비자와 점포라는 두 종류의 참여자들이 있는 셈입니다.

비자카드가 플랫폼 역할을 하며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서 카드 사용 소비자와 점포라는 두 종류의 참여자들이 있는 셈이다.

비자카드가 플랫폼 역할을 하며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서 카드 사용 소비자와 점포라는 두 종류의 참여자들이 있는 셈이다.

② 이베이(eBay)

1995년 14.83 달러의 망가진 레이저 포인터가 처음 경매로 판매된 이후 이베이는 현재 30개 이상의 국가에 지역화하여 영업하고 있으며 수십억 달러의 비즈니스로 성장하였습니다. 이베이는 누구나 자유 롭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온라인 오픈 마켓(open market) 모델로서 경매 상품 공급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경매 플랫폼으로 역할을 합니다. 2001년 이베이가 인수한 국내의 옥션(Auction)은 1998년 경매 사이트로 출발 한 이래 업계 최초로 가입자 1천만 명, 연간거래액 1조 원을 돌파한 옥션은 재래시장 상인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판매자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베이는 누구나 자유 롭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온라인 오픈 마켓(open market) 모델입니다.

이베이는 누구나 자유 롭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온라인 오픈 마켓(open market) 모델입니다.

③ 위(Wii) 게임콘솔

위(Wii)는 닌텐도의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입니다. “Wii”라는 이름의 뜻은 영어 단어 “We”에서 비롯된 것으로 가족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컨셉트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위(Wii)는 닌텐도 게임큐브와 호환성을 가지고 있어, 닌텐도 게임큐브용으로 발매된 모든 소프트웨어와 컨트롤러, 메모리 카드 슬롯에 연결하는 주변기기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게임 개발자들이 위(Wii)의 게임콘솔에 맞춰 더 많은 게임을 개발하여 공급할수록 더 많은 사용자들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참여하는 구조입니다.

위(Wii)의 게임콘솔에 맞춰 더 많은 게임을 개발하여 공급할수록 더 많은 사용자들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참여하는 구조입니다.

위(Wii)의 게임콘솔에 맞춰 더 많은 게임을 개발하여 공급할수록 더 많은 사용자들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참여하는 구조입니다.

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 미디어 경제경영 전공,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64년생. 창작과비평사, 동방미디어, 교보문고, 푸른엠앤에스, 세계미디어플러스 등에 재직함. 소셜 미디어와 콘텐츠, 플랫폼, 홍보, 컨설팅 분야 실무자이자 현장 연구자. hobbits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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