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스토리텔링 시대의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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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사라진 뒤에야, 우리는 비로소 보기 시작한다

“언어가 사라진 뒤에야, 우리는 비로소 보기 시작한다.” 필립 그로닝(Philip Gröning)이 카르투시오회 수사들의 일상생활을 담아 제작한 영화 <위대한 침묵(Die Große Stille) >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텍스트를 중심으로 글을 작성하는 작가와 저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 있습니다. 그림과 사진의 힘입니다. 인류는 최초에 시작되었을 때부터 그림을 그려왔고 고대와 중세 책의 많은 부분들이 그림을 중심으로 편집되어 있습니다. 텍스트를 중심으로 글을 써온 기간은 몇백년에서 몇 천년에 불과합니다.

아름답고도 즐겁고 감동적인 알타미아 동굴(cueva de Altamira)와 이집트의 파피루스 그리고 중세의 수도원에서 만든 화려한 그림이 담긴 성경 책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텍스트만이 담긴 종이 미디어의 역사는 인류 커뮤니케이션 역사에서 작은 부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의 시대를 출현시켰습니다. 수도사들의 <위대한 침묵> 구절을 빌리자면 “종이 텍스트가 사라진 뒤에야, 우리는 비로소 눈에 보이는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비주얼 스토리텔링 시대의 출현은 매우 자연스런 현상일 것입니다.

비주얼 스토리텔링은 하루 아침에 출현한 것이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2010년을 전후하여 스마트폰과 더불어 블로그,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텀블러, 핀터레스트 등 소셜 미디어가 확산되면서 국내의 파워블러그들을 방분해보면 블로그 콘텐츠는 텍스트가 아니라 이미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소셜 미디어들은 광범한 사용자들이 콘텐츠 생산자로서 콘텐츠 소비자로서 역할 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는 “비주얼 콘텐츠가 왕(visual contents is king)”

편집 디자인은 페이지의 레이아웃뿐만 아니라  내용을 독자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전달하는 작업입니다. 많은 편집 디자인 작업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주력합니다. 디자인 작업에서는 페이지에 편집되는 내용이 텍스트이든 도표, 차트, 사진, 지도, 다이어그램이든 페이지 구성을 위해 제공된 모든 종류의 자료들에 대해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환경은 읽고 해독하는 방식보다는 보여주고 공감하는 방식이 더욱 중요해진 비주얼 콘텐츠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시대를 출현시켰습니다.

최근 들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페이스북만 보더라도 프로필과 글자 중심의 형태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색상을 가진 사진, 영상 등 비주얼한 콘텐츠들을 중심으로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 확산된 이후 입버릇처럼 회자되던 “콘텐츠는 왕(contents is king)”이라는 말은 이제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는 “비주얼 콘텐츠가 왕(visual contents is king)”이라는 말로 바뀌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이 트렌드는 전세계, 모든 세대에 걸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비롯됩니다. 스마트폰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로서 개발되었지만 언제 어디에서나 사진이나 영화를 찍어 편집할 수 있는 간편한 도구 역할을 합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창작되고 개발된 비주얼 콘텐츠들은 소셜 미디어 채널들을 통해 공유되고 확산됩니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는 일대일, 일대다(一對多), 다대다(多對多)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플리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텀블러 등 젊은 세대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 미디어들이 모두 사진과 영상을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플랫폼이라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의 언제 어디서나 모든 사용자들이 비주얼 콘텐츠를 창작하고  빠르게 확산시키는 창조의 빅뱅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카카오톡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이모티콘들을 통한 대화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비주얼 콘텐츠의 사용은 소셜 미디어의 자신의 사회적 네트워크의 지인들과 소통하려는 개인뿐만 아니라 소비자 또는 공중에게 자신의 상품과 브랜드를 알려야 하는 마케팅 실무자들에게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소비자와 공중이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통하는 환경에서 마케팅 실무자들은 더 창의적이며 영향력 있는 비주얼 콘텐츠를 개발하여 확산시키려고 합니다.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 모든 기업이 미디어 활동을 하게되었다는 주장은 이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과 SNS 환경은 보여주고 공감하는 방식이 더욱 중요해진 비주얼 콘텐츠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시대를 본격화시켰다.

스마트폰과 SNS 환경은 보여주고 공감하는 방식이 더욱 중요해진 비주얼 콘텐츠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시대를 본격화시켰다.

비주얼 콘텐츠의 종류

오프라인와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비주얼 콘텐츠를 재료로 설득력 있는 스터리텔링을 전개하는 작업은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펼치는데 핵심이 됩니다. 사진 한장이 천마디 말을 대신하고 이미지와 결합된 카피 문구 하나가 수백만 명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소비자는 상품을 위해 돈을 지불하는 존재에서 벗어나 기쁨과 재미 그리고 감동을 주는 친구 같은 존재들의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접하면서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위한 콘텐츠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대표적인 것들로서 도표, 차트, 사진, 지도, 다이어그램, 실루엣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디오그램(ideogram)과 픽토그램(pictogram), 기호 아이콘(icon), 카드뉴스에 이르기까지 비주얼 콘텐츠들은 우리가 사물, 사람, 생각을 이해하고 소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신문과 잡지, 방송 광고에서부터 카카오톡과 페이스북를 활용한 홍보에 이르기까지 이미지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사례를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것은 비주얼 콘텐츠가 시각적인 설득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사진(photography)

사진은 카메라라고 하는 매우 과학적인 기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면서도 예술의 한 영역으로 취급되었습니다. 이러한 복합성은 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폰이라는 대중적인 도구들이 일상화된 뒤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오늘날 사용하는 카메라의 원형인 카메라 오브스큐라(camera obscura, 어둠상자)를 그림을 정확하게 그리기 위한 도구로 썼다고 합니다.

제품의 홍보와 상업적인 목적으로 제작된 사진을 상품 사진이라고 합니다. 현대인들은 광고에 나온 상품 사진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수백에서 수천장의 상품 사진을 보면서 하루를 마감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상품 사진은 거래와 소비를 위한 꽃이면서도 공해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사진이다. 따라서 상품 사진은 예술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추려고 합니다. 상품 사진을 통해 제품과 인간의 소통이 활발해지 하는 것입니다.  상품 사진은 제품만 촬영하기도  하지만 모델이 참여하여 소비자에게 친숙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려고도 합니다.

상품 사진은 제품만 촬영하기도 하지만 모델이 참여하여 소비자에게 친숙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려고도 한다. 출처_위키미디어

상품 사진은 제품만 촬영하기도 하지만 모델이 참여하여 소비자에게 친숙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려고도 한다. 출처_위키미디어

실루엣(silhouette)

실루엣은 그림자처럼 윤곽의 안을 검게 칠한 사람의 그림인데 단서를 통해 대상이 무엇인지 파악하게 해줍니다. 지금은 예술의 한 장르로서뿐만 아니라 광고, 영상, 사진 작업에서 이미지의 한 종류로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18세기 말에, 종이를 오려서 그림자 초상을 만드는 것이 취미였던 프랑스의 재무상 실루엣이 극단적인 절약을 부르짖으면서 초상화도 검은색만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한 데서  실루엣이라는 말이 비롯된다고 전해집니다. 미술에서 실루엣이란 하나의 색조만을 사용해 만든 이미지나 도안, 또는 물체의 윤곽이나 윤곽이 뚜렷한 그림자를 뜻합니다. 복식(服飾)에서는 복장의 세부적인 부분의 디자인을 제외한 윤곽 또는 외형을 뜻하는 말로 쓰입니다.

실루엣은 예술의 한 장르로서뿐만 아니라 광고, 영상, 사진 작업에서 이미지의 한 종류로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출처_위키미디어

실루엣은 예술의 한 장르로서뿐만 아니라 광고, 영상, 사진 작업에서 이미지의 한 종류로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출처_위키미디어

도표와 그래프

도표와 그래프는 효과적으로 숫자 정보의 의미를 전달하는 전통적인 시각적 방식입니다. 지금은 엑셀 같은 소프트웨어 누구나 간편하게 도표와 그래프를 만들 수 있게 되었을 뿐입니다. 독자는 도표의 숫자 데이터와 백분율 등의 데이터를 통해 또는 그래프의 비주얼한 형태를 통해 복잡한 내용을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모든 그래프는 세로와 가로 축을 통해 짜여진 그리드의 구조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편집 디자인에서 표와 그래프를 자주 작성하는 경우에는 엑셀의 워크시트와 차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원고의 그림을 일일이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러야 하는데 지나치게 번거로운 작업이 됩니다.

그래프 또는 차트에는 매우 많은 종류가 있어서 편집 디자인에서는 내용과 알맞은 형태를 엑셀에서 지정하여 만들거나 그래픽 프로그램을 통해 그릴 수 있습니다. 엑셀은 세로 막대형 차트, 꺾은선형 차트, 원형 차트, 가로 막대형 차트, 영역형 차트, 분산형 차트, 주식형 차트, 표면형 차트, 도넛형 차트, 거품형 차트, 방사형 차트 등 여러 종류이며 차트의 구성 요소에 대한 서식을 지정할 수 있게 해줍니다.

차트에 표시된 막대들은 특정한 데이터가 누적되는 것을 가로축과 세로축을 통해 연속적으로 보여줍니다. 원형 차트들은 어느 한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또한 선형 차트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의 과정을 나타내는 데 적합니다.

독자는 도표의 숫자 데이터와 백분율 등의 데이터를 통해 또는 그래프의 비주얼한 형태를 통해 복잡한 내용을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다.

독자는 도표의 숫자 데이터와 백분율 등의 데이터를 통해 또는 그래프의 비주얼한 형태를 통해 복잡한 내용을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림 출처

  •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0/07/Social_networking_services.jpg/1280px-Social_networking_services.jpg
  • http://img01.thedrum.com/news/tmp/103031/insta1.jpg
  • http://www.solutiondrivenmarketing.com/wp-content/uploads/2012/02/Mobile-Marketing.jpg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LG_XNOTE_신민아_송중기_TV_광고_촬영_사진_(1).jpg
  •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1/14/Band_Silhouette_HighRes_by_el_k1k0.jpg
  • https://fr.wikipedia.org/wiki/Silhouette_(art)#/media/File:Silhouette_d%27Orsay.jpg
  • http://www.tmssoftware.com/site/img/chart_collection_large.png

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 미디어 경제경영 전공,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64년생. 창작과비평사, 동방미디어, 교보문고, 푸른엠앤에스, 세계미디어플러스 등에 재직함. 소셜 미디어와 콘텐츠, 플랫폼, 홍보, 컨설팅 분야 실무자이자 현장 연구자. hobbits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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