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작의 마무리 작업, 제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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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종이책을 펴내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제본 방식과 표지를 사용합니다. 제본과 표지의 선택의 중요한 기준은 책의 종류가 어떠한 것인지 책이 목표로 하는 시장이 어디이며, 구매하려는 독자 집단이 어떠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등입이다. 또한 출판인의 입장에서 책 제작의 마무리 작업인 제본은 문서들의 낱장을 표지로 감싸서 한 권의 책으로 탄생되는 가슴 설레고 신성스럽기까지 한 과정입니다.

두루마리, 코덱스, 그리고 제본

낱장들을 표지로 감싸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들기 전까지 문서들은 두루마리에 작성되거나 낱장인 종이,양피지, 벨럼지에 작성되었습니다. 두루마리(scroll)로 문서 내용을 기록하여 보관하는 대신에 코덱스 방식이 새롭게 도입되면서 제본의 역사는 시작됩니다. 코덱스(codex)라라는 말은 나무토막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나왔습니다. 코덱스는 지금 개념의 종이책과 비슷한 형태로, 나무나 얇은 금속판을 끈이나 금속으로 낱장을 묶어서 표지로 싼 것입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제본들을 살펴보면 그 시대 최고의 기술을 적용한 보석과 금 세공, 상아 조각, 자수 공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세시대의 책들은 대개 수도원에서 손으로 쓰여졌고 보석과 금 세공, 상아 조각, 자수 공예 등 당시 최고의 기술을 적용하여 제작되었다.

중세시대의 책들은 대개 수도원에서 손으로 쓰여졌고 보석과 금 세공, 상아 조각, 자수 공예 등 당시 최고의 기술을 적용하여 제작되었다.

손으로 직접 공들여 만들어 제본된 초기의 책들은 교회 제단용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미적 특성과 견고성을 동시에 갖춘 제본은 표지를 가죽을 꾸며 만든 것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표지를 가죽으로 만들어 미적 가치를 갖춘 기술이 처음 적용된 것은 이집트 콥트 교회(Coptic Church)의 수도원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도 중세 유럽의 수제본(手製本) 작업으로는 표지와 본문을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별한 책들이나 예술 작품으로서의 제본 활동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낱장들을 표지로 감싸 한꺼번에 묶어 책을 만드는 작업을 제본(製本, bookbinding) 또는 제책(製冊)이라고 합니다. 제본 기술이 없었던 오랜 옛날에는 책이 두루마리나 죽간 등의 형태였습니다. 죽간은 대나무판들을 끈으로 묶어 두루마리 형식으로 만드는 형식이나, 이것을 현대적 의미의 제본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중세 동양의 책들도 코덱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양에서는 중국에서 실로 묶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제본술이 발달했고, 그것이 한반도와 일본으로 전해집니다.

중세 유럽의 수제본(手製本) 작업으로는 표지와 본문을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별한 책들이나 예술 작품으로서의 제본 활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세 유럽의 수제본(手製本) 작업으로는 표지와 본문을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별한 책들이나 예술 작품으로서의 제본 활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제본(製本)”은 인쇄물을 접착제, 철사, 실 등으로 묶고 표지를 달아 책의 형태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단어의 의미는 한자 그대로 책(本)을 만든다(製)는 뜻입니다. 우리 말의 표현으로 볼 때 “제책”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텐데 “제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일본어로 책을 本(ほん)이라 하는 데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 지금의 제본 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다음 동영상을 통해 살펴봅니다.

꿰매는 방식에 따른 책 제본의 구분

접착제로 붙여 제본하는 무선철(無線綴)

책의 본문을 실이나 철사로 꿰매지 않고 풀로만 매는 방식으로서 풀매기 제본이라고도 부릅니다. 기계 제본에서는 접지한 책 용지들을 겉표지 안에 붙이는 작업을 완전히 자동화된 기계로 진행합니다. 무선 제책기로 책 한 권 분의 등을 평평하게 깎거나 타공을 하는데 페이지 수가 너무 많거나 본문 종이가 두꺼우면 실을 매는 제본 방식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무선철은 전화번호부나 월간잡지 등에 주로 쓰이며 자동기계에서 고속으로 제본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작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인쇄된 종이들을 먼저 접는 접지(摺紙)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접힌 부분은 16페이지이거나 32페이지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접지된 종이를 나중에 재단하면 또는 1면에서부터 32면까지 순서대로 놓여집니다. 만약 320페이지 책이라면 그 책은 10개의 접지 종이로 이루어진 책이 되는 것입니다. 접지된 10개의 종이들을 함께 실로 꿰매는 것이 철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철하지 않고 접착제로 단단히 붙이는 방법을 무선철(無線綴)이라고 합니다.

실로 꿰매어 제본하는 선철(線綴)

백과사전의 낱권이나 참고서같이 큰 책들은 보통 옆으로 실로 꿰매어 철하는 선철(線綴) 방식으로 제본합니다. 이 방식은 중세시대부터 수작업으로 진행되면 방식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옆으로 철하는 기계가 책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을 통해 꿰맨 뒤 철합니다. 다음 단계에서 책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줄이고 일정한 크기로 고정시키기 위해 등을 고르고 조이기, 깎아 다듬기, 모서리 색칠하기, 책의 등을 둥글게 하기, 덮개를 씌우고 포장하기, 싸서 우편으로 보내기 등의 작업들이 자동으로 연결되어 진행됩니다. 전문적인 제본소에서는 두꺼운 표지의 책 제본과 유사한 종이 표지 책 제본을 위해 작업 과정마다 따로 손이 가지 않게 하는 결합 장치를 사용합니다.

실로 꿰매어 제본하는 선철 방식은 중세시대부터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방식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옆으로 철하는 기계가 책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을 통해 꿰맨 뒤 철한다.

실로 꿰매어 제본하는 선철 방식은 중세시대부터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방식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옆으로 철하는 기계가 책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을 통해 꿰맨 뒤 철한다.

책 제본의 여러가지 종류들

양장(洋裝) 제본

양장 제본은 출판 시장에서 최상위 독자를 위해 제작됩니다. 미국에서는 책 시장이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양장 제본이 늘고 있다는 자료도 있습니다.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건으로서의 종이책의 속성과 수집과 보관의 특성을 강조하면서 전자책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것입니다.

철사나 실로 꿰매고 두꺼운 종이나 헝겊, 가죽 따위를 싸 붙이는 방식을 양장 제본이라고 부릅니다. 표지를 제외한 본문은 실로 꿰매고 정해진 규격으로 재단하여 둥근등, 모난등으로 굳게 하여 등종이, 헤드밴드, 가름끈, 세양사 같은 부속물과 면지의 힘으로 표지를 씌우는 방법입니다. 장기간 보관하면서 읽는 책들에 적합합니다. 양장 제본은 학술서, 사전류같이 고급 서적의 제본에 쓰이는 방식으로 표지가 두껍고 본문보다 약간 크며 표지를 싸는 가죽, 직물, 종이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지만 비용이 많이 듭니다.

세부적으로는 본문의 책등을 실로 꿰매는데, 접지 방식에 따라 앞페이지부터 순서대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묶는 것을 사철 각양장이라고 합니다. 또한 접지된 본문의 책등을 재봉틀로 실을 박아 놓는 모양을 미싱 각양장이라고 합니다. 미싱 각양장은 견고하고 책 넘김이 좋지만 미싱 바늘이 약하여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중세 유럽의 수제본(手製本) 작업으로는 표지와 본문을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별한 책들이나 예술 작품으로서의 제본 활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세 유럽의 수제본(手製本) 작업으로는 표지와 본문을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별한 책들이나 예술 작품으로서의 제본 활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반양장(半)洋裝) 제본

속장을 실로 매어 겉장을 접착시켜 씌운 다음 속장과 겉장을 동시에 마무르는 방식을 반양장이라고 부릅니다. 반양장은 사진 화보, 고급 카달로그, 노트 등에 주로 쓰이며 표지와 본문의 크기가 같습니다. 반양장은 표지는 박음쇠치기나 풀매기와 같이 무선 제본 방식으로 처리하지만 속장 처리는 모두 양장과 같이 실매기를 하는 방식입니다. 날개를 접거나 페이지가 지나치게 많은 경우에는 반양장보다는 양장 제본을 선택합니다.

속장을 실로 매어 겉장을 접착시켜 씌운 다음 속장과 겉장을 동시에 마무르는 방식을 반양장이라고 부르는데 사진 화보, 고급 카달로그, 노트 등에 주로 쓰인다.

속장을 실로 매어 겉장을 접착시켜 씌운 다음 속장과 겉장을 동시에 마무르는 방식을 반양장이라고 부르는데 사진 화보, 고급 카달로그, 노트 등에 주로 쓰인다.

아지노 제본

본문 접지물의 책등 부분에 칼로 일정한 간격의 구멍을 낸 다음 구멍 부분에 접착제가 흡수되어 접착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책등 부분을 갈아내지 않기 때문에 펼침 모양과 견고성이 좋습니다. 본문 책등 부분을 실로 꿰매지 않고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내어 풀이 스며들게 하여 책을 묶는 효과를 보는 방법입니다. 제책비는 저렴하고 제본 기계가 발달하면서 견고성과 책 넘김이 개선되어 출판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아지노 환양장은  아지노 각양장처럼 책등 부분을 실로 꿰매기 않고 접지하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책등이 둥근 모양이 됩니다.

본문 접지물의 책등 부분에 칼로 일정한 간격의 구멍을 낸 다음 구멍 부분에 접착제가 흡수되어 접착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책등 부분을 갈아내지 않기 때문에 펼침 모양과 견고성이 좋습니다.

본문 접지물의 책등 부분에 칼로 일정한 간격의 구멍을 낸 다음 구멍 부분에 접착제가 흡수되어 접착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책등 부분을 갈아내지 않기 때문에 펼침 모양과 견고성이 좋습니다.

중철(中綴) 제본

책을 반으로 펴서 철사를 박는 제본방식을 말합니다. 책의 페이지가 많지 않은 경우 사보, 주간지, 광고지 같은 인쇄물에 자주 사용됩니다. 표지와 속장을 한꺼번에 맞추어 정리한 다음 반으로 접은 다음 다시 펴고, 표지의 등에서 철사로 찍어 매거나 미싱으로 박는 제본 방식입니다. 우리말로는 “가운데매기”라고 하고 배철(背綴)이라고도 합니다. 일반적인 책 제본에 비해 제본지가 저렴합니다.

책을 반으로 펴서 철사를 박는 제본방식을 말하는데 책의 페이지가 많지 않은 경우 사보, 주간지, 광고지 같은 인쇄물에 자주 사용됩니다.

책을 반으로 펴서 철사를 박는 제본방식을 말하는데 책의 페이지가 많지 않은 경우 사보, 주간지, 광고지 같은 인쇄물에 자주 사용됩니다.

사진과 영상 출처

  • https://pixabay.com/ko/photos/book%20cover/
  • http://www.arthistory.upenn.edu/fall05/100302.html
  • https://en.wikipedia.org/wiki/Bookbinding
  • https://youtu.be/oglYSpDipwE?list=PLdtzJ_HSbMVgTLg4xU7SJ-HBqn3xEq7lx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ookbinding_tied_block.jpg
  • https://pixabay.com/ko/photos/book%20cover/
  • http://image.gsshop.com/image/14/41/14411273_L4.jpg
  • http://dadoc.or.kr/488
  • http://chungjuin.co.kr/dongho_group/view.html?section=main&g_id=131

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 미디어 경제경영 전공,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64년생. 창작과비평사, 동방미디어, 교보문고, 푸른엠앤에스, 세계미디어플러스 등에 재직함. 소셜 미디어와 콘텐츠, 플랫폼, 홍보, 컨설팅 분야 실무자이자 현장 연구자. hobbits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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