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조련사가된 전설의 핵주먹 타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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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던 시절 권투 경기를 참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강렬한 기억을 남긴 선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Mike Tyson). 그는 1985년에 데뷰하여 1년 만에 헤비급 세계 참피언이 된다. 그의 평생 취미가 새 키우기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어려서부터 고아처럼 떠돌던 타이슨은 7살 때 납치되어 성폭행을 당하기도 한다. 상상이 안될 수도 있겠지만  타이슨은 회고록에서 자신이 약하고 소심한 아이였다고 하는데 다음 일화를 보면 어느정도 맞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10살 때 집 근처로 날아든 비둘기들과 친해져 기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누군가가 그 중 한 마리를 훔쳐 목을 잘라 놓는 일을 저지르자 그는 생애 처음으로 싸움을 벌인다. 그 일 때문에 소년원에 들어가기 시작하여 10살의 나이로 브루클린의 흑인갱단인 졸리스톰퍼에 가입하고 13세 때 이미 38번이나 체포되면서 청소년기를 보낸다.

운명의 트레이너라는 커스 다마토(Cus D’Amato)와 만나면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 카스 다마토는 타이슨을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 아들처럼 키웠고 타이슨은 마음을 고쳐먹고 복싱을 시작한 것이다. 그는 마이크 타이슨뿐만 아니라 플로이드 패터슨(Floyd Patterson), 호세 토레스(José Francisco Torres)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을 발굴하여 챔피온으로 만든 트레이너였다. 가드를 턱 위에 바싹 붙이고, 몸을 좌우로 흔들며 상대에게 접근하는 복싱 스타일인 피커부(Peekaboo) 스타일을 창안한 사람이기도 하다. 피커부는 어린아이들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고 보여주는 까꿍놀이를 뜻하는 단어이다.

잠시 커크 다마스의 어린 시절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이탈리아계 이민자 출신으로 4살때 어머니를 잃고, 칠형제 중 세 명이 어린시절 죽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12살 때 길거리 싸움으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하지만 그는  비뚤어지지 않았고 이웃들끼리 서로 분쟁이 생지면 직접 나서서 해결해주거나, 보험회사에서 부당한 이유로 이웃에게 보험금 지급을 거부할 때나 악덕 변호사가 수임료만 챙기고 변론을 제대로 해주지 않을 때마다 자기 일처럼 발벗고 나서서 해결해주었다고 전해진다. 커크 다마토가 타이슨에  대해 했던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세상의 섭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묘하다. 인생을 살아가며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 및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나간다. 그 다음 세상은 그걸 하나씩 빼앗아간다. 이는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는 얘기와 같다. 내 친구들은 다 죽었다. 난 눈도 잘 안 보이고 귀도 잘 들리지 않는다. 세상의 기쁨을 모두 잃은 후 비로소 죽음을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타이슨이 나타났다. 타이슨은 내 모든 것이다. 타이슨은 내가 계속 살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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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슨이 전설의 주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양훅의 파괴력, 독특한 전진스텝, 머리를 움직여서 상대의 타격을 빗나가게 하는 헤드 슬립(Head slip), 모리와 상체를 움직여 좌우로 공격하는 위빙(weaving), 가짜 목표를 치다가 진짜 목표를 공격하는 페인팅(Feinting), 발움직임, 헤비급으로는 독보적인 독특한 인파이팅에 있다. 타이슨의 공격 방식이 커크 다마토의 피커부 스타일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때가 그의 전성기인 3년의 기간이었다. 카크 마마토의 훈련 방식은 단순한 기술에 한정된 것이 아니었음은 그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느낄 수 있다.

불행한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아주 무섭거나 치욕적인 일들을 겪는다. 그 상처들은 그들의 재능과 인성 위에 막을 한 겹씩 한 겹씩 형성해 위대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걸 막는다. 선생으로서 해야 할 일은 그 막들을 걷어내 주는 것이다.

트레버 버빅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었던 갑작스러운 커스 다마토의 죽음 이후 타이슨의 내리막길은 시작되었다. 커스 다마토 사망 후 그는 타락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에 빠져든다. 타이슨에게 커스 다마토와의 만남은 누군가로부터 보살핌을 받은 첫경험이었을 것이다. 커스 다마토가 사망했을 때 타이슨은 어버지를 잃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타이슨은 트레버 버빅과의 경기 승리하여 세계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뒤 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지금 커스가 하늘에서 위대한 복서들과 만나 내 자랑을 하고 있기를

타이슨은 전성기에도 인생의 내리막길에서도 복싱을 하지 않을 때는 언제나 새를 키우는 데 몰두했다고 한다. 새 키우는 방송 프로그램에 강사로 출현할 정도로 그는 새에 대해 전문가 수준이라고 한다. 지금은 경기용 비둘기를 키우는 조련사가 되어 3천마리나 되는 비둘기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2013년에 그는 스스로 알콜중독자임을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자신의 그동안 잘못한 사람들에게 사죄했다. 전 트레이너를 찾아가기까지 했던 그는 그후 독실한 무슬림이 되었다는 뉴스가 전해진다.

내 나이 또래이자 전설의 주먹이자 개망나니로 알려진 타이슨이 저렇게 평화로운 눈빛과 자세로 새를 다루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누군가에 대해 제대로 안다고 믿는 게, 또는 인생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스스로 믿는 게 얼마나 무모하고 어리석은 생각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자신을 다룬 다큐를 본 타이슨이 이런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건 그리스 비극이군. 문제는 내가 주인공이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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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1. http://mankindunplugged.com/2013/04/28/mike-tyson-ex-girlfriend-served-pigeon-for-dinner/
  2. http://www.heartandhustle.com/blog/
  3. https://miketysonlive.com/biography/photos/mike-tyson-early-pigeon-days/

참고자료

  1. https://en.wikipedia.org/wiki/Mike_Tyson
  2. https://namu.wiki/w/마이크%20타이슨

 

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 미디어 경제경영 전공,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64년생. 창작과비평사, 동방미디어, 교보문고, 푸른엠앤에스, 세계미디어플러스 등에 재직함. 소셜 미디어와 콘텐츠, 플랫폼, 홍보, 컨설팅 분야 실무자이자 현장 연구자. hobbits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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