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집

국민학교 5학년 때였던 것 같다. 어떤 집이 귀신이 나타나는 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다. 지금이나 그때나 호기심이 만빵인 12살 공병훈은 먼저 주변 답사를 가보았다. 마당 있는 하얀 2층집인데 주변에서 보아도 집안은 흉가 같아 보였다. 혼자 가기는 좀 그랬는데 같이 갈 사람을 찾아다녔다. 귀신이란 놈이 어떤 놈인지 만나보고 싶었던 것 같은데.

당연히 아무도 가려는 친구가 없어서 같이 갈 사람을 구하는 데 한달쯤 걸렸던 기억이다. 어느날 낮에 결국 귀신집에 들어갔다. 1층과 마당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귀신은 보이지 않고 쓰레기와 폐자재들이 있었다. 같이 간 친구를 겨우 설득하여 실내의 층계를 올라갈 때는 조금 긴장했다. 결국 2층을 샅샅이 살폈는데도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귀신집을 나왔다.

4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12살 공병훈의 호기심과 탐험심은 참 대단했던 것 같고 그 집에 숨어 살던 귀신 놈은 나를 보고 얼마나 황당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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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ource : https://en.wikipedia.org/wiki/Haunted_house

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 미디어 경제경영 전공,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64년생. 창작과비평사, 동방미디어, 교보문고, 푸른엠앤에스, 세계미디어플러스 등에 재직함. 소셜 미디어와 콘텐츠, 플랫폼, 홍보, 컨설팅 분야 실무자이자 현장 연구자. hobbits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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