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傷處)

누구나 그렇듯이 내게도 많은 상처가 있는데, 다음 세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어떤 상처는. 오래전에 아물었는데도 상처를 바라볼 때마다 당시 기억이 되살아나고, 고통의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벗어날 수가 없는 놈들이다. 어쩔 수 없을 때라면 모를까 그런 상처들은 가능하면 덮어두고 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낙인 같은 이런 유형의 상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성숙해가는 근거일까.

어떤 상처는. 아문 지 오래되었고 고통의 기억과 느낌이 남아 있는데도 상처를 바라보아도 견딜 만한 놈들이다.

어떤 상처는. 흔적이 남아 있는데 이 상처가 도대체 어떻게 생긴 것인지 기억도 안나고 그렇다고 꼭 기억하고 싶은 것도 아닌 놈들이다. 그 상처들을 장난스런 눈빛으로 들여다 보며 벼라별 상상을 하지만, 굳이 과거를 기억하거나 추적하려고 애쓰지는 않는다.

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 미디어 경제경영 전공,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64년생. 창작과비평사, 동방미디어, 교보문고, 푸른엠앤에스, 세계미디어플러스 등에 재직함. 소셜 미디어와 콘텐츠, 플랫폼, 홍보, 컨설팅 분야 실무자이자 현장 연구자. hobbits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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