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남자, 워드프레스 개발자 뮬렌 웨그(Matt Mullenweg)

Matt @ WordCamp Bulgaria Sept.2011

자본주의의 판도라 상자,  무료 비즈니스 모델이 열리다

무료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에게 무료로 제품을 주어 그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게 해주는 모델입니다. 무엇이 자본과 상품의 전성시대에 이런 돌연변이비즈니스를 낳았을까요. 이 모델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먹고사는 것일까요. 자본주의 시장의 기본 원리는 표준화된 상품을 대량 생산하여 대량 소비를 통해 이윤을 얻는 것입니다. TV와 라디오, 신문 같은 매스미디어 광고과 소비 중심의 생활 문화는 이 원리를 위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 혁명은 전혀 다른 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아마존이나 11번가처럼 누구나 자신이 생산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개방적 플랫폼들 대세를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플랫폼과 기술 변화는 작은 규모의 시장과 수요에 대한 소량 판매와 주문 후 생산 체계를 가능히게 만드는 롱테일 법칙(Long Tail theory)을 일반화시켜 주었습니다. 무료 비즈니스 모델은 플랫폼과 롱테일 법칙과 깊이 연관되지만 그보다 한걸음 더 나간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입니다.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고객들에게 무료의 혜택을 지원하는 대신에 다른 부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뜻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의식하지 않어서 그렇지 무료 비즈니스 모델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세상 어디에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다양한 기능과 연결망을 제공하지만 사용자들에게 아무런 비용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사는 페이지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사용들에게 광고를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 비즈니스 모델은 무료로 페이스북에 참여하는 사용자들이 많을수록 더 큰 수익을 만들어냅니다.

무료 홈페이지 개발 도구, 워드프레스

홈페이지를 만들어본 사람들은 한번쯤 느낀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프로그램이 있어서 이러저런 설정만 하면 원하는 홈페이지가 뚝딱뚝딱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죠. 네이버나 다음, 구글 등에서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 뛰어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블로그라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으며 블로그 도구가 한계를 정한 테두리 밖으로 디자인과 기능을 전혀 확장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워드 프레스는 누구나 손쉽게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으로서 뮬렌 웨그(Matt Mullenweg)가 개발하였습니다. 그는 “화장실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워드프레스 만들겠다”고 이야기합니다.

1984년 생인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무료 오픈 소스 개발자이자 음악가입니다. 2015년 7월 기준으로 전세계 상휘 1천만 개의 웹사이트들 중에 23.1%가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진 상태입니다. 뮬렌 웨그는 인터넷의 페쇄성에 대해 투쟁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열열한 오픈 소스 지지자입니다. 워드프레스는 오픈 소스 개발된 프로그램으로서 그 소스 또한 공개되어 있습니다. 단, 프로그램 소스를 변경하였을 때 변경된 내용과 소스를 공개한다는 규칙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규칙을 지키는 전세계 수십만명의 개발자들과 그들의 커뮤니티들에 의해 전세계 수많은 개발자들에 의해 24시간 관련 기능들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워드프레스 프로그램을 가져다 수정하여 사용하는 사람도 소스코드를 공개해야 한다는 규칙은 새롭게 개선되고 발전된 기능들을 모두 공개하여 산업 현장에서 적대적 경쟁을 벌이는 회사들조차 워드프레스라는 생태계에서 서로 공존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러 상업적으로 개발된 어떠한 홈페이지 개발 프로그램도 워드프레스 생태계를 따라올 수 없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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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 프레스 재단. 매트 뮬렌웨그의 블로그이기도 하며 최신의 워드프레스 프로그램을 다운받는 것이다.

설치형 오픈소스 블로그에서 시작하다

블로그는 무엇일까. 자신의 글을 인터넷 공간에 공유하는 웹사이트에서 시작했지만 2006년 지금의 입장에서는 텍스트와 사진 이미지를 중심으로 자신이 만들거나 다른 이들 것을 공유해온 멀티미디어 콘텐츠들을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개인적인 내용의 글에서부터 마니아적인 전문성을 지닌 콘텐츠,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논문 등 매우 다양한 콘텐츠들이 제공되는 소셜 미디어입니다. 결국 블로그의 정체를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콘텐츠 아카이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는 결국 콘텐츠 관리 시스템인 셈입니다. 프로그램 세계에서는 이를 CMS(content management system)라고 부릅니다. 뮬렌 웨그는 “디지털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공짜 속에서 사람들이 돈을 쓸 만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조선 비즈 2016. 2. 26)이라고 설명합니다.

워드프레스 프로그램을 사회에 기부하다

뮬센웨그는 워드프레스 재단을 만들어 워드프레스 프로그램의 최신 버전을 다운받으며 다른 개발자들과 토론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백여 명의 직원 대부분이 재택으로 일을 하는 오토매틱(Automattic)이라는 워드프레스 관련 서비스 용역 회사를 창업하여 워드프레스 생태계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개인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기업과 공공부문에게 워드프레스를 통한 개발 작업에서 비용을 받는 방식으로 워드프레스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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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남자 뮬렌웨그의 워드프레스로 블로그 만들기

워드프레스 블로그 또는 웹사이트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먼저 홈페이지를 운영할 공간과 서비스를 위해 웹호스팅(webhosting)을 해야 합니다. ‘카페 24’처럼 웹호스팅 공간과 서비스를 임대하듯이 빌려주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도메인 주소를 마련합니다. 제 개인 홈페이지의 주소는 http://hobbitwizard.cafe24.com/이며 ‘후이즈’라는 것에서 주소를 구매했습니다. 주소를 받은 후에는 서버 공간에 들어가 워드프레스를 내려받습니다. 허무할 정도로 단순하게 워드프레스 페이지는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재미는 지금부터. 전세계 개발자들과 디자이너들이 무료 또는 유료로 제공하는 테마(theme. 웹사이트의 색상, 이미지, 레이아웃 같은 시각적 요구들을 구성해놓은 디자인 템플릿)를 지정하여 홈페이지의 스타일을 설정하고 확장 기능인 플러그인(웹사이트의 다양한 기능들을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는 만든 모듈화된 프로그램)들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ㅎㅎㅎ 정말 즐겁습니다.

테마와 플러그인은 사랑스런 남자 뮬렌웨그가 소스를 공개하여 운영하는 데 대한 답례로서 또는 수정된 소스와 디자인 템플릿들을 무료로 공개하는 개발자들과 디자이너들에 대한 답례로서 지금 이시간에도 무수하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것은 이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먹고사느냐 하는 점입니다. 몇가지로 구분되는데 좀더 기능을 추가하거나 수준을 높여 무료 버전을 따로 판매하거나 기업에 대해서는 유료로 판매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워드프레스 관련 판매 플랫폼에는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을 모두 제공하고 있으며 무료 버전에 조차도 필요한 경우 기능이나 어려움에 대해 도움을 받게 해주었습니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평판 시스템이 작동하는 셈입니다. 이것이 바로 뮬렌웨그가 창조한 워드프레스 생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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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소스에서 디자인 템플릿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거래되고 있는 엔바토마켓(Envatomarket). 테마포레스트 섹션에 워드프레스 테마를 판매하고 있는데 20~70달러 수준이다.

그림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Matt_Mullenweg
  • https://wordpress.org/
  • https://automattic.com/
  • http://themeforest.net/category/wordpress

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 미디어 경제경영 전공,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64년생. 창작과비평사, 동방미디어, 교보문고, 푸른엠앤에스, 세계미디어플러스 등에 재직함. 소셜 미디어와 콘텐츠, 플랫폼, 홍보, 컨설팅 분야 실무자이자 현장 연구자. hobbits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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