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대체 이 놈은 무엇일까? 커다란 돌멩이가 들판에 그대로 있기도 하고, 조작가에 의해 예술 작품이 되기도 하고, 건물의 추춧돌이 되기도 하며, 성전의 제단이 되기도 한다. 돌인데 조각품이기도 하고 주춧돌이기도 하고 제단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변하지만 변하지 않고 존재하는 이 놈은 과연 무엇인가. 씨앗이 땅을 뚫고 나와 싹을 틔우고 가지를 뻣어 이파리들을 만들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몇십년을 Read More …

두려움

후배 K군에게. 우리 같이 가진 것도 별로 없는 놈이 두려움까지 잔뜩 가슴에 품고 살면 이 험한 세상을 어찌 버티려고 그러냐. 인생에나 세상에나 두려움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단다. 두려움 같은 건 찢고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려라. 글고 닥치는 대로 치고 받고 돌파하며 살자. 가진 것도 별로 없으니 잃을 것도 없잖냐. photo source : https://en.wikipedia.org/wiki/Fear hobbitwizard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Read More …

감자국

요즘 동료들과 밤낮없이 지독한 강도의 노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아침을 먹고 싶어, 감자국을 끓인다. 이제 계란만 풀어넣으면 마무리된다. 홀로 살던 오랜 세월에 배운 지혜. 삶이 고되고 괴로울수록 정성들인 맛난 아침에 집착하여 먹으라는 것. hobbitwizard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 미디어 경제경영 전공,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64년생. 창작과비평사, 동방미디어, 교보문고, 푸른엠앤에스, 세계미디어플러스 등에 Read More …

패턴(pattern)

오랜동안 운명은 무엇이 결정하고 변화시키는지 궁금했다. 그 실마리를 패턴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사람들의 패턴은 유전적 요인, 태생적 요인, 가정 환경, 삶의 과정, 후천적 노력 등으로 만들어진다. 문제는 그 패턴이 그 사람의 인생에서 반복되어 나타나면서 운명을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자신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 이런 Read More …

비밀(whisper)

하지만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의 세상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모든 사람들의 사생활을 살펴보고 또는 관찰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개인은 자신의 비밀이 노출되지 않을 자유를 지닌다.  개인은 자유의지를 지닌 존재로서 국가, 기업, 종교, 개인으로부터 자신의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에 대해 침해받지 않은 권리를 지닌다. 왜 우리는 어려서부터 집단과 조직을 위해 희생하고 국가와 종교를 위해 권리가 종속되어야 Read More …

초심(初心)

12시간. 팔년 전에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결심했던 바인데. 공부길을 걷는 나의 초심(初心)이다. 공부하는 사람은 하루에 12시간을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에 생물적, 경제적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많은 날들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내겐 나침반 같은 지침이어서 그 이상을 공부하는 날들도 많다. 빈궁함 때문에 은행 대출을 신청했다가 빠꾸를 맞고 심란함을 가슴에 품고 도서관으로 돌아와 다시 그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Read More …

코끼리

한국의 풀타임 박사과정들 사이에 유령처럼 떠도는 괴담이 하나 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이 있다고. 그 방법은 교수가 자신이 지도하는 풀타임 박사과정 학생한테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어”라고 시키는 것이다. 한국의 풀타임 박사과정들은 이 괴담을 이야기하면서, 특히 젊어서 미국에 유학 갔다 와서 곧바로 교수가 된 폴리패서(polifessor)들은 공룡을 냉장고에 넣으라고 시킨다며, 그나마 자신들의 처지를 위안하며 공포에 몸서리쳤다. photo source Read More …

영혼

좋아하는사람들과의 친밀한 대화, 일상을 벗어난 운동, 고난에 찬 프로젝트 수행, 오랜만의 감동적 독서, 난해하고 복잡한 이론과 논문 돌파, 가족과 함께 하는 간만의 짧은 여행, 사랑하는 이와의 난데없는 심야 포장마차, 못만나서 보고싶던 친구와의 통화, 부패하고 부조리한 권력에 대한 분노, 북한 동포에 대한 안타까움과 무기력함, 기도와 묵상, 바쁜 일상 속의 짧은 산책. 우리의 영혼을 조금 더 성숙시키는 Read More …

친구

지난 연말에서 연초에 걸쳐 동료들과 함께 수행하고 있는 현장에서의 일과 활동에 대해 몇가지 낭패감과 우울함을 느껴왔다. 어제 저녁 친구를 만났다. “무명집”에서 과메기와 막걸리를 먹으며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낭패감과 우울함이 거진 다 사라져버렸다. 진정 친구란…… photo source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Metal_Handshake.jpg hobbitwizard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 미디어 경제경영 전공,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64년생. 창작과비평사, Read More …

기도

청소년 때부터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된 후에도 일관된 나의 기도 내용은 지혜와 용기를 지닌 사랑과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photo source : https://en.wikipedia.org/wiki/The_Angelus_(painting) hobbitwizard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 미디어 경제경영 전공,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64년생. 창작과비평사, 동방미디어, 교보문고, 푸른엠앤에스, 세계미디어플러스 등에 재직함. 소셜 미디어와 콘텐츠, 플랫폼, 홍보, 컨설팅 분야 실무자이자 현장 연구자. hobbits84@gmail.com